PR도 톡톡 튀는 ‘패션’답게!
PR도 톡톡 튀는 ‘패션’답게!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3.07.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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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PR회사 apr에이전시 박효진 대표와의 도도한 대화

[더피알=김희수] 봄은 여자의 계절, 여름은 노출의 계절, 가을은 낭만의 계절, 겨울은 계절의 귀족…. 이런 수식어들을 조합해 보면 사계절은 모두 패션의 계절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여심을 설레게 하는 패션, 노출에 어울리는 패션, 낭만을 살리는 패션, 계절을 고급스럽게 하는 패션이 되니 말이다. 단어만으로도 ‘시크함’을 물씬 풍기는 패션 분야만을 콕 집어서 전문으로 PR대행을 하는 ‘apr에이전시’(이하 apr). 이 회사 박효진 대표를 ‘도도하게’ 만나봤다.

▲ apr에이전시 박효진 대표

사전에 apr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 흔한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요즘 대세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하나 없어서 놀랐어요. 당연히 정보다운 정보 수집은 할 수 없었고요. 그만큼 apr이란 회사가 더 궁금해졌습니다.(웃음)

회사 홈페이지가 없는 이유는 콘텐츠 사용에 있어서 위험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저희 회사가 구찌(GUCCI)라는 클라이언트와 10년 넘게 업무를 진행해오고 있지만, 구찌에서 개최하는 여러 이벤트와 같은 콘텐츠는 그들 브랜드 고유의 것입니다. apr을 PR하는 차원에서 홈페이지상에서 클라이언트와 진행하는 업무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게 되면 저작권 문제와 같은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이 있으면 안되겠다는 판단 하에 홈페이지나 페이스북과 같은 매체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비록 별도의 홈페이지는 없지만 현재 100여개에 달하는 클라이언트들을 보유할 만큼 탄탄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PR회사에도 여러 전문 분야가 있잖아요. 그런데 패션이란 특화된 영역을 대행하는 PR회사는 정확하게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패션 홍보대행만의 특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패션 홍보대행만의 특징이라면 아무래도 ‘스타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PR에서 중요한 것은 공중과의 호의적 관계를 구축하고 그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패션 홍보대행 또한 PR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업계에서 유명한 셀러브리티나 인플루언서(영향력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무엇보다 패션 브랜드를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노출시키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명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을 통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노출시켜 소비자 이목을 이끌어내는 것을 중점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패션을 PR하는 회사라면 외적인 스타일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오늘 대표님의 패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웃음)

블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사실 옷 중에 가장 많은 컬러가 블랙입니다. 행사에서 드레스코드에 따라 다른 색의 옷을 입기도 하지만 거의 블랙을 입게 됩니다. 저도 여러분처럼 젊을 때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었습니다만, 지금은 나이에 맞고 좀 더 베이직한 쪽으로 많이 찾게 돼요. 너무 차려 입은 느낌이라든지 너무 트렌디한 스타일은 자제를 하는 편이고요. 아! 그리고 apr이 홍보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의 옷을 입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브랜드의 옷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다른 종합PR회사들을 보면 산업별·분야별로 업무나 조직을 구분하곤 하는데, 패션 분야만을 다루는 apr은 어떻게 업무 시스템이 짜여있나요?

현재 apr은 100명이 넘는 직원들과 일을 하고 있고, 그들이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의 PR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매체관리, 스타마케팅 등 모든 것을 다 맡아서 하는 만능인을 원했었는데요. 점차 시대가 변하면서 팀별로 업무를 분담해 일의 능률을 높이고 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팀제로 바꿨습니다. 현재는 크게 미디어홍보팀, 스타마케팅팀, 일간지팀, 온라인PR팀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미디어홍보팀은 매체PR 뿐만 아니라, 기획까지 다 맡아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마케팅은 스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담당하는 팀이고요. 또 일간지팀, 온라인PR팀은 별도로 분리돼 있긴 하지만, 타 부서와 유기적으로 협업하면서 PR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스타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스타팀은 브랜드 모델(연예인)의 홍보를 담당하는 건가요? 아니면 연예인 자체를 관리하는 건가요?

연예인을 관리하지는 않는데, 또 하고 있어요.(웃음) 쉽게 말해 연예매니지먼트사와 파트너 관계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회사가 매니지먼트사가 원하는 브랜드의 의류를 무상으로 협찬해주고, 매니지먼트사는 저희 클라이언트의 제품을 노출시켜주는 것을 관행으로 하는 PPL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예인의 속성이나 움직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니지먼트사에서도 아무래도 저희가 연예인과 관련된 네트워크를 많이 갖고 있으니까 먼저 권하기도 하는 실정이고요.

▲ apr에이전시는 패션pr회사답게 사무실 내에 수많은 패션 아이템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클라이언트와 일하셨는데요, 각각의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수많은 크리에이티브를 쥐어짜내야 하는 산고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선 크리에이티브를 함양하기 위해 어떤 일이나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하는 일이 크리에이티브한 직업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결코 놓쳐서도 안됩니다.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는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현재 어떤 것들이 유행하고, 앞으로는 어떤 것이 유행할 것인지에 대한 트렌드와 업계 상황을 공부합니다. 이것이 곧 저희의 업무와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거든요. 그래서 잡지를 계속 본다던지, 브랜드에서 나오는 비주얼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몸에 익힙니다. 또 TV를 보며 최근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이나 배우는 누구인가 하는 것들을 체크하기도 하고요.

패션PR 분야에서 지금껏 일해 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와 인상 깊었던 캠페인이 있다면요?

제가 처음으로 맡은 구찌가 굉장히 기억이 남아요. 구찌와 같은 큰 패션하우스에서 외부 대행사에 업무를 맡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죠. 홍보대행 같은 경우는 더 그렇고요. 구찌와 함께 일하면서 패션 홍보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또 MCM이라는 브랜드도 기억에 남습니다. MCM이라는 회사가 성주그룹에 인수되면서 브랜드를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하고, 한층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할 때 저희가 PR대행을 맡았습니다. 인수 전 MCM의 브랜드 가치는 800억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크게 성장했어요. 그런 과정을 지켜보며 6년가량 함께 일해 왔기 때문에 더 특별하죠.

앞서 언급하셨다시피 PR은 호의적인 관계 유지가 중요한 활동인데요, 대표님께서는 클라이언트와 지속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저 스스로가 조금 공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유가 생겨서인지 많이 들어주는 입장이 된 것 같아요. 관계 형성에서 중요한 점은 어떤 입장에서든 상대방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배려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죠. 관계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이런 부분이 많이 약해지는데, 사실 사소한 부분부터 지키는 것이 지속적인 관계 유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apr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왠지 남들과 달리 톡톡 튈 것 같은데요?

지금껏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잘 노는 사람’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해왔지만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잘 논다는 개념은 무작정 노는 것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충분조건이라고 봅니다. 업무 외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찾고, 그것들을 통해 잘 즐기고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하거든요. 내가 무엇을 할 때 기쁘고, 어떨 때 즐거운가를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apr에서 뿐만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인재상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주변에서도 그렇고 많은 예비PR인들이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패션PR인이 되길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저는 패션PR회사 대표로 있지만 홍보를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은 거의 실무를 통해 습득한 것입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미리 업계의 트렌드나 각자의 방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찾아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보도자료를 잘 쓰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도자료 쓰는 것 이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글이 많은 PT보다는 그림으로 핵심 키워드로만 스토리를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주얼과 관련된 안목이나 감각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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