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콤-퍼블리시스 합병, 라이벌 고객사 관리가 ‘관건’
옴니콤-퍼블리시스 합병, 라이벌 고객사 관리가 ‘관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7.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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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3위 결합…글로벌 커뮤니케이션계 ‘공룡’ 탄생

[더피알=강미혜 기자]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기업이 새롭게 탄생했다. 업계 2위 미국의 옴니콤그룹과 3위 프랑스의 퍼블리시스그룹의 합병키로 한 것. 양사는 이번 손잡기로 기존 업계 1위 영국의 WPP그룹을 제치고 선두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옴니콤과 퍼블리시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동등한 조건으로 ‘대등 합병(merger of equals)하기로 합의했다. 새롭게 태어나는 ‘퍼블리시스옴니콤그룹’은 시가총액 325억달러(36조91억원), 총 매출액 230억 달러(25조5415억원)로 업계 1위인 WPP(매출 156억달러)를 능가하게 된다.

회사 경영은 옴니콤의 존 렌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CEO가 공동 최고경영자를 맡는 가운데, 각 사 현행 임원들이 참여한다. 합병회사는 우선 네덜란드에 법인으로 등록되고, 본사는 뉴욕과 파리에 각각 두게 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유럽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사업을 강화하려는 양사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렌과 모리스 CEO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뉴미디어 등장과 빅데이터의 폭발 등 최근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훨씬 더 넓어진 경쟁 구도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은 양사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합병 배경을 밝혔다.

업계 1위 WPP 밀어내고 1위 도약…클라이언트 충돌은 불가피

주요 외신은 두 거인의 합병에 주목하면서 향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옴니콤과 퍼블리시스의 합병이 세계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재편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WPP가 미국의 인터퍼블릭을 인수하거나 프랑스 아바스와 비벤디가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른 한편에선 두 회사의 합병이 오히려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각 사의 클라이언트가 갈등 관계에 놓일 우려가 있다. 일례로 퍼블리시스는 코카콜라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옴니콤은 펩시콜라 광고를 맡고 있는데 음료업계에서 팽팽한 라이벌 관계인 두 회사가 한 광고회사(퍼블리시스옴니콤그룹)를 이용하는 꼴이 됐다.

하지만 미국의 광고전문지 애드에이지는 “양사 합병으로 인한 클라이언트의 충돌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업계가 수년간 경쟁 클라이언트 관리에 많이 숙련돼 있고, 과거와 비교해 동일한 대행사와 손잡는 것에 대한 업계 거부감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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