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들어간 싸이광고…왜?
‘쏙’ 들어간 싸이광고…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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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인기 기대이하+겹치기 출연 식상함, 광고모델 매력도 떨어뜨려

[더피알=강미혜 기자]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국내 광고계는 ‘싸이 천하’였다. 식품, 전자, 통신, 패션, 주류, 화장품 등 업종불문하고 잘나가는 광고는 모두 싸이가 접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싸이 광고는 봇물을 이뤘다. 덩달아 국제가수 싸이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 흔하던 싸이 광고가 요즘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하이트진로의 맥주광고에서나 싸이를 겨우 볼 수 있는 정도다.

▲ 대부분의 싸이 광고는 강남스타일 노래나 말춤에만 의존해 만들어진 것이 많았다. 사진은 싸이를 모델로 한 농심의 신라면 블랙 광고(위)와 lg패션 질스튜어트 뉴욕 광고(아래) 장면.

통상 광고모델 계약이 시즌별 혹은 6개월 단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쩐지 싸이 광고는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느낌이다. 등장했다 하면 광고 효과는 자동으로 보장되던 싸이 파워가 광고계에서 급격히 시들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강남스타일의 후속곡 젠틀맨이 기대만큼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젠틀맨이 빌보드차트 5위에 오르고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도 5억건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강남스타일에 비해선 그다지 ‘핫’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자연히 싸이에 대한 대중 관심도나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고, 이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모델로서의 매력도를 떨어뜨린 결정적 이유가 됐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전작(강남스타일)이 워낙 대단해 젠틀맨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 결과적으로 그런 기대감이 실망감을 가져다줬다”면서 “싸이에 대한 대중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광고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봤다.

겹치기 출연에 따른 식상함도 광고모델로서 싸이의 매력도를 감소시킨 요인이다. 실제 강남스타일이 한창 인기를 끌던 지난해, 싸이는 광고계를 휩쓸다시피하며 여러 제품 및 브랜드 모델로 전방위 활약했다. 대홍기획 관계자는 “싸이가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광고에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광고모델로서 매력도나 신선함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광고계, “싸이가 아니라 강남스타일의 싸이를 원했던 것”

여기에 대부분의 싸이 광고가 색다른 크리에이티브나 차별화 전략 없이 단순히 강남스타일 노래나 말춤에만 의존해 만들어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SK플래닛 M&C부문 관계자는 “싸이 광고를 보면 뮤지션으로서 싸이가 갖고 있는 원래 이미지를 광고에 녹여냈다기 보다, 강남스타일이란 노래 한 곡과 말춤으로 대표되는 뮤직비디오 하나에 포커스를 둔 것이 많았다”며 “광고계는 싸이가 아니라 강남스타일의 싸이를 원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잦아들면서 광고모델로서 싸이의 인기도 시들해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업계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에 싸이를 광고모델로 쓴 회사들 중에는 광고회사가 먼저 제의했다기 보다 광고주(기업)쪽에서 싸이를 광고모델로 하자고 점찍은 경우가 상당수였다”면서 “요즘엔 그런 광고주 니즈가 별로 없다 보니 싸이를 모델로 한 광고도 많이 없어진 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광고모델로서 싸이의 주가가 주춤하면서 몸값도 다소 낮아졌다는 전언이다. 한창 피크였을 땐 1년 전속 모델료가 5~7억원 선이었지만 점차 하향세다. 하지만 국제가수라는 싸이의 강점이 아직까지는 글로벌적으로 먹혀들고 있기 때문에 낙폭이 그리 크진 않다고.

광고계 한 관계자는 “(싸이의) 몸값이 지난해에 비해선 줄긴 줄었다”면서도 “한국스타 중 글로벌리하게 통하는 이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광고물량이 줄어든 것과 비교해선 광고모델료가 크게 낮아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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