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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이 해결못한 위안부 문제, 따님이 해결해 달라”
“박정희 대통령이 해결못한 위안부 문제, 따님이 해결해 달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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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대규모로 열린 뜨거운 수요집회 현장

[더피알=강미혜 기자] 폭염 속 한낮의 아스팔트 열기 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가득 채웠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정기 수요집회 현장.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열린 제1087차 수요집회에는 시민과 학생 등 2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취재열기도 대단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배치된 경찰인력들까지 더해져 집회 현장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087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중국에 거주하는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를 비롯한 2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일본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다 지난 11일 고인이 되신 이용녀 할머니의 별세 후 첫 집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이용녀 할머니의 뜻을 기르는 가운데, 일본정부를 향한 구호가 적힌 피켓과 나비모양의 부채를 손에 들고 소리 높여 일본의 공식 사죄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는 “얼마 전 미국에서 있었던 소녀상 제막식에 다녀왔다”며 “(상이 세워진) 그 자리엔 사람도 많고 경비도 있어서 잘 지켜주겠다고 약속받았지만, (소녀상을) 혼자 놔두고 오려고 하니까 마치 동생을 떼놓고 오는 기분이 들더라. 지금도 그렇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본정부가 아직도 사죄할 기색이 조금도 없는 것을 보면 너무도 억울하다”고 성토하면서 “우리 정부도 그냥 눈만 감고 있지 말고,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 해결 못했던 것을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니 다같은 여자로서 마땅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한목소리로 김복동 할머니와 뜻을 같이 했다. 방학을 맞아 수요집회에 왔다는 중학생 이아현양은 “할머니들의 오랜 아픔이 하루빨리 가셨으면 좋겠다. 바로 앞에서 굳게 문 닫고 있는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이 귀를 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 이날 수요집회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김서경(사진) 부부도 함께 자리했다.

외국인들도 수요집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여행차 한국을 방문했다는 일본인 크리하라 아쯔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도 “직접 와서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도 자리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서경 작가는 “수요집회 1000회 이후로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아무래도 광복절과 얼마 전 이용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일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며 “우리 모두의 바람대로 하루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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