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일본, 국제사회 ‘왕따’ 자초하나
‘반성’ 없는 일본, 국제사회 ‘왕따’ 자초하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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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8.15 신사 참배에 주요 외신 “아베, 역사적 망상에 사로잡혀”

[더피알=강미혜 기자] 2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8월 15일을 기념해 일본 각료를 비롯해 100여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분개하고 있습니다. 직접 피해자인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도 일본의 후안무치식 역사 인식을 성토하는 가운데 일본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큽니다.

▲ 15일 일본 각료 3명과 190명의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은 일본 신토 신도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허리숙여 인사하는 모습.

일본 아베 내각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 담당상 3명은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신도 총무상은 2011년 8월 독도 상황을 보겠다며 울릉도 방문에 나섰다가 김포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으며, 후루야 담당상은 지난해 미 뉴저지주의 위안비 기림비 철거를 요구한 인물입니다. 일본의 대표 우익 세력들이 참배를 강행한 것이죠.

“각료들의 개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아베 총리의 경우 직접 참배하진 않고, 자민당 총재 명의로 예물 비용을 사비로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신사)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한다”고 밝혔다고요.

아베 총리는 15일 ‘전국전몰자추고식’에서도 역대 총리들이 표명해 온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언급하지 않고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 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만 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반성 없는 역사관에 대해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은 “역사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일본 정부의 행위를 규탄하면서 “일본 지도자가 어떤 형식, 어떤 신분으로든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침략을 미화하는 것”이라며 아베의 ‘대리 참배’도 비난했습니다.

언론도 분개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인민일보는 해외판에 실린 ‘왜 15일을 잊어서는 안되는가’라는 기고를 통해 “일본 군국주의 침략 전쟁이 실패로 끝난지 68년이나 됐지만 군국주의의 음울한 혼령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보수 인사의 참배 강행을 놓고선 “사죄 목소리는 갈수록 약해지는 반면 ‘귀신 참배’ 바람은 갈수록 맹렬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와 함께 독일과 프랑스 언론들도 “아베가 역사적 망상에 사로잡혀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 “아스쿠니 강행으로 이웃나라들을 자극한다” 등 비판적 보도를 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아베가 역내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미국의 압박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제 움직임이 없다”면서 “아베의 우경화가 한미일 군사 공조의 걸림돌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에선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아베가 전국전몰자추고식 연설에서) 외국에 대한 반성을 담았어야 한다”면서 “희생된 영령에 부응하기 위해 전쟁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네요.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마이 웨이’를 고집하는 일본정부. 과거에 눈 감으면 미래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텐데요. 국제사회에서 왕따로 전락하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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