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이어 뉴욕타임스 매각설까지
워싱턴포스트 이어 뉴욕타임스 매각설까지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8.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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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의 위기 가시화…요동치는 美 신문업계

[더피알=이동익 기자]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뉴스위크가 경영난으로 결국 매각되자 미국 신문업계는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가 이달 초 자매지 보스톤글로브를 매각하자 이번에는 NYT 본지까지 매각설에 휩싸였다. 

미국 신문업계의 위기감은 NYT가 곧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과 같은 언론 재벌에 매각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문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이에 NYT 발행인 겸 NYT컴퍼니 아서 슐츠버그 주니어(Arthur Sulzberger Jr.) 회장은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슐츠버그 회장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근래에 NYT를 매각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내 대답은 ‘노(No)’다. 뉴욕타임스는 판매용이 아니다(not for sale)”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과 마이클 골든(Michael Golden) 부사장이 워싱턴포스트 도날드 그레이엄(Donald E. Graham) CEO와 워싱턴포스트 매각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NYT를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136년 역사를 자랑하는 워싱턴포스트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2억5000만달러(약 2786억원)에 팔리면서 전세계 신문업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로써  NYT는 미국 유력 일간지 가운데 유일한 가족 경영지가 됐다.

이처럼 미국 신문업계는 대혼란을 겪고 있지만 NYT의 경우 당분간은 큰 경영난은 겪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NYT의 온라인 구독 유료화 정책의 성공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NYT는 2011년 온라인 유료화 이후 꾸준히 구독자 수를 늘려왔다. 유료화 전환 3년째인 올해 2분기 기준 NYT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의 온라인 구독자 수는 총 69만9000여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나 증가했다. 순익도 2010만달러(약 2230억원)를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슐츠버그 회장은 “국제적 투자, 상품 다양화 등에 집중하는 신성장전략과 질 에이브럼슨 편집국장을 주축으로 한 편집인단의 역량 강화가 성장의 주춧돌이 됐다”고 평가했다.

슐츠버그 회장이 언급한 질 에이브럼슨(Jill Abramson)은 NYT 160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장으로, 지난 2011년부터 3년째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 중 5위에 올라 있는 스타 기자이기도 하다.

슐츠버그 회장은 “안정적 수익과 튼튼한 현금 유동성을 지닌 NYT는 미래 성장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능력이 완벽하다”며 “NYT의 미래를 위해 우리 가문과 이사회는 물론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이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사에 대한 일련의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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