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결국’ 크레용팝 홈피에서 지우다
옥션, ‘결국’ 크레용팝 홈피에서 지우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08.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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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 여부는 소비자 판단으로

[더피알=조성미 기자]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결국 고개를 떨궜다.  크레용팝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논란을 일으킨 옥션이 홈페이지에서 크레용팝이 등장하는 배너 광고를 삭제했다.

▲ 옥션이 홈페이지 메인에서 크레용팝이 등장한 광고를 삭제했다. 어제와 오늘의 옥션 홈페이지 캡처.

옥션 광고모델인 크레용팝은 최근 일베사이트에서 흔히쓰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광고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가치관의 충돌로 보수 진보 진영간 온라인상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이 광고를 문제삼아 불매운동까지 제기하는등 옥션은 크레용팝 광고모델 기용으로 생각치 못한 논란의 와중에 놓여 곤혹을 치뤘다.

논란이 확산되자 옥션은 자의반 타의반 해당 광고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오늘(20일)내리게 된것.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광고주와 광고모델의 고차원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홈페이지 프로모션 광고의 경우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것으로 크레용팝 관련 논란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건과 관련해 회사 측의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말과는 다르게 크레용팝이 등장한 광고는 다른 것으로 대체된 것이 아닌 크레용팝만이 삭제된 상황이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에 등장하던 크레용팝 멤버의 이미지가 커피 이미지로 대치됐고, 마우스를 갖다 대면 열리던 팝업 광고는 사라진 상태인 것.

이와 더불어 유튜브에 게시했던 온라인 광고 영상이 ‘사용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있어 회사 측이 논란을 의식해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화제의 인물을 기용한 광고의 경우 대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를 가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광고를 집행하면서 모든 변수에 100% 대비할 수는 없지만, 스포츠 스타나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 부상이나 스캔들과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대체 인물이나 기업 이미지 광고 등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재항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미래연구실장은 “크레용팝의 경우 노이즈 마케팅으로 급부상한 케이스로 옥션이 이들 인기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광고 건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다”며 “더욱이 크레용팝이 일베 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았을 것임에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인 크레용팝은 일본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늘 김포공항을 통해 밝은 표정으로 입국했다. 갑자기  이슈의 한복판에 선 크레용팝의 향후 행보가 이래저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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