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건강이슈, 홍보맨들이 더 예의주시
이건희 회장 건강이슈, 홍보맨들이 더 예의주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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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커뮤니케이션팀 ‘풀가동’…재계 “삼성다운 조치”

[더피알=강미혜 기자]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이 대한민국 기업 홍보맨들의 눈과 귀를 잔뜩 끌어 모으고 있다.

일상적 기업 환경에서도 삼성그룹과 각 계열사의 대외 홍보는 여타 기업들의 주된 관심사였지만, 최근 언론에 표면화된 그룹 총수의 건강이슈에 따른 커뮤니케이션팀의 대응양상은 그 무게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가벼운 폐렴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뉴시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세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가벼운 폐렴증세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라는 소식이 21일 언론매체 등을 통해 밖으로 알려지자 삼성은 바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언론홍보활동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쉬쉬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무작정 부인하는 식의 과거 특정 기업들의 ‘언론 무시’ 플레이와는 달리, 공식창구를 통해 책임있는 경영진이 나서서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와 향후 대외 행보일정 등을 담담하게 밝힌 것이다.

입을 다무는 것보다는, 입을 여는 게 올바르고 바람직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모 그룹사 임원급의 한 홍보맨은 전격적인 삼성의 판단과 행동에 “삼성다운 조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사장은 2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 회장의 여름감기가 폐렴증세를 보임에 따라 일주일 전에 입원, 현재 치료중에 있다”며 “현재 상태는 호전돼 이번 주말께 퇴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만에 하나 건강악화설이 무분별하게 퍼질수도 있기에 사전에 근거없는 ‘설’을 막기 위해 내린 그룹 수뇌부와 커뮤니케이션팀의 판단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해석이다.

실제 이인용 사장은 이날 “이 회장께서 입원치료중인 것은 맞지만 일부 언론 보도처럼 위독하거나 심각한 건강악화 상태는 아니다”며 근거없고 작위적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측은 이건희 회장이 다음달 7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발빠른 대응으로 근거없는 설 막아내…다음달 7일이 변곡점

이제 호사가들의 관심은 내달 7일로 모아질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의 활동방향과 강도가 재차 다른 기업 홍보인들의 관심권에 들어설 소지가 많다. 내달 7일이 또 다른 변곡일인 셈이다.

재계 홍보맨들은 앞으로 보름여동안 이 회장의 건강과 관련한 ‘아니면 말고’ 형태의 카더라 풍문과 보도가 나올 개연성을 국내 언론 속성상 완전 배제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팩트에 근거하는 언론매체의 경우는 근거 없는 뉴스생산을 하진 않겠지만, ‘클릭장사’에 골몰하는 매체들은 이 회장 건강이슈를 그냥 지나치기에는 유혹의 강도가 클 것”이라는 게 모 그룹 홍보임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 홍보조직들은 다음달 7일까지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의 입과 손발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기자들 못지않게 주시할 것이고, 삼성 해당팀은 ‘역시 삼성이다’는 풀이사례를 내놓아야 할 형편에 놓였다.

그룹 총수 이슈를 제대로 제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조직원의 앞길이 바뀌는 것을 재계 홍보맨들은 숱하게 봐왔다.

10대 그룹 홍보담당 임원은 이번 이 회장의 건강이슈와 관련해 삼성 관련팀의 제1차적 과제는 “무엇보다도 추측성 기사의 남발을 막고 악의적인 확대해석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재계 홍보맨들은 이 회장 건강이슈를 잠재우고 카더라 악성루머의 차단을 위해, 삼성이 어느때보다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동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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