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28일 朴대통령 오찬에서 무슨말?
이건희 회장, 28일 朴대통령 오찬에서 무슨말?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08.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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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일소, 재계 현안 논의 ‘포석’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8일 박근혜 대통령 초청 10대그룹 총수 오찬간담회에 참석한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8일 박근혜 대통령 초청 10대그룹 총수 오찬간담회에 참석한다.

한때 삼성그룹 부회장급 대리인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나돌았으나 이 회장이 직접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재계안팎에서는 대략 두 가지 포석 하에서 이 회장의 청와대 오찬 참석을 삼성측이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포석은 당연히 이건희 회장 건강 이상설을 일시에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감기로 인한 가벼운 폐렴증세로 최근 약 보름여동안 입원치료를 받던 과정에서 일부 언론매체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심각한 것으로 단정 짓는 뉘앙스의 보도를 내놨다.

주식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주가하락을 이 회장의 건강에 따른 리스크로 연계시키는 행태까지 보이면서 자극적이고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을 폈다.

삼성은 몇몇 매체의 ‘아니면 말고’식 주장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대응으로 나섰으나 대한민국 최고 부자의 건강상 사안인지라 낭설과 오보(?)의 꼬리를 완전히 자르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따랐다.

건강이상설 확산을 단번에 차단하기 위해 삼성측은 오찬간담회 참석을 당연히 결정한 것으로 재계 소식통들은 해석한다.

지난 23일 이 회장은 예정보다 하루빨리 병원에서 퇴원해 건강이상설을 일축하기도 했으나 차제에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모든 걸 해소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포석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정계 재계 노동계의 의견충돌이 일상화된 현 경영환경에서대통령 오찬에서 다뤄질 간담 주제의 심각성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상법개정안에 대한 재계 의견경청이 주목적이라고 한다.

법무부가 입법예고한 상법개정안은 대기업 총수의 전횡을 방지하고 기업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룹 경영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입법안들이다. 3세 경영 체제를 준비하는 삼성입장에서도 중차대한 현안이다.

상법 개정안을 두고 재계의 물밑 의견제시도 적지 않았을 터이고,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상법개정안이 완화될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재계에서는 참석한 그룹 총수들이 반기업 정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의 원론적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들 하나 돌발적인 ‘쓴 소리’도 나올 소지가 있다고 본다.

특히 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는 SK, 한화그룹 등 일부 그룹의 총수 대리 참석자들의 주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이 회장은 청와대 오찬 참석이후 다음달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참석을 위해 이달 말 전후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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