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산가족상봉은 남북한의 정치쇼’
WSJ, ‘이산가족상봉은 남북한의 정치쇼’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08.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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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개성공단처럼 힘겨루기에 지나지 않아

[더피알=조성미 기자]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남북한이 힘을 겨루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인터넷판 기사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좋은 것인가?’를 통해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2010년 제18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작별상봉을 마친 이산가족들이 다시 헤어지고 있다. ⓒ뉴시스

현재의 제한된 상봉방식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역시 개성공단처럼 남북한의 힘겨루기라는 장기판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산가족인 재미작가 존 차 씨의 말을 인용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은 한 차례 짧은 상봉이 끝나면 더 이상의 만남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남북한 정부의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 북한은 그들이 필요로 할 때마다 강경과 온건을 오간다. 지금은 그들이 돈과 식량이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WSJ는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약 13만명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7만3000명의 대부분은 고령자들로, 가뭄에 콩나듯 마련되는 단편적인 상봉행사는 현실성이 없는 ‘그림의 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릴리안 리 간사는 “운좋게 상봉이 당첨되더라도 조회과정을 통해 생존하지 않을 경우 ‘사망’이라고 한 단어의 답변을 받게 된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러한 소식을 듣는 이들은 차라리 상봉기회를 갖지 못한 것보다 더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WSJ는 이산가족상봉 시 북한정부가 정권에 순응하는 사람들을 고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지역적 제한을 풀고 대폭 확대해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SJ의 지적처럼 혹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한 정치적 쇼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무려 60여년간 생이별한 가족들의 아픔은 그 정치적 쇼에서라도 조금 달랠수 있기를 이산가족들은 바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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