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들 청와대 ‘점심값’ 숙제로 남다
10대그룹 총수들 청와대 ‘점심값’ 숙제로 남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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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경제민주화 대기업 옥죄기로 변질되지 않도록 할 것”

[더피알=강미혜 기자] 청와대 ‘점심 값’을 언제 어떻게 얼마를 치러야 하는지가 재계 숙제로 남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국내 민간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 회장)등이 이날 오찬에 참석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대기업 회장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10대 그룹 총수(총수 대리인)들은 박 대통령과 오찬을 앞두고 그룹 차원의 긴밀한 논의과정을 가졌다. 대통령과의 오찬이 공짜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룹들마다 청와대 의중을 읽고서 오찬장에서, 나름 ‘성의표시’를 해야 한다. 오찬후에는 실행여부는 둘째치고 그룹 대부분 투자 프로그램을 발표해야만 한다.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이런 형태의 오찬 간담회가 의례 그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회 모두 발언에 비춰볼 때, 국내 민간 10대 그룹들은 일단은 흔쾌히 점심값을 지불할 것으로 관측된다.

10대 그룹이 속앓이 하고 있는 경영(경제정책)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긍정적 해결책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관점에 따라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재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른바 ‘대기업 프랜들리’차원의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정부는 기업인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제도를 만들어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질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규제전반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불합리한 규제가 새로 도입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정부는 경제 민주화가 대기업 옥죄기나 과도한 규제로 변질되지 않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될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정부가 신중히 검토해서 많은 의견을 청취하여 추진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참석자들 얼굴에 미소를 띄게 만들만 했다는 게 재계측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재벌 총수들의 전횡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 개정이 추진중인 정부발 ‘상법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서 많은 의견을 청취해 추진’하겠다는 대통령의 판단은 후한 ‘점심 값’을 내는 데에 충분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나름 작심한 듯한 대기업 친화적 발언은, 현 정부의 ‘창조경제’추진을 위해 특히 대기업 집단의 이해와 협조, 즉 투자가 필요해서 나온 것.

“ 과감한 선제적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경제를 새롭게 일으키는 동력이 되어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과감한 선제적 투자’ 발언대목에서 국내 민간 10대 그룹들은 적당한 ‘점심 값’을 계산해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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