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평균 시청률 1% 달성…광고 시장에도 얼굴 드나?
종편 평균 시청률 1% 달성…광고 시장에도 얼굴 드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09.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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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출범해 그동안 시청률 저조로 난항을 겪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최근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종편 4곳의 평균 시청률이 지난 7월 처음으로 나름 의미 있는 시청률 1%를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애국가 시청률만도 못하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아온 종편이 광고주들의 눈길도 자연스럽게 이끄는 모습이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종편 4곳의 8월 평균 시청률은 각각 MBN 1.284%, TV조선 1.242%, 채널A 1.081%, JTBC 1.002%를 기록했다.

출범 당시 수치스러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종편은 지난 1년 간 평균 시청률이 0.4%~0.6%대에 머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굴욕을 맛본 후 종편은 절치부심, 올해 초부터 시청률 상승의 불씨를 지펴 7월에 와서는 4개 채널이 각각 MBN 1.367%, TV조선 1.18%, JTBC 1.147%, 채널A 1.085%의 시청률로 모두 1%대를 넘어서며 체면을 조금 차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7월 전체 종편의 시청시간은 1시간 31분, 시청률은 4.78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MBN 측은 “새로운 시청자를 대상으로 설정하고 발 빠르게 맞춤형 편성전략을 구성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널A 역시 “시청자들의 종편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진 증거”라고 설명했다.

▲ 종편 방송사들이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으로 꼽은 mbn ‘동치미’, jtbc ‘유자식 상팔자’,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 구성의 다양화가 주효
실제로 종편의 시청률 상승은 프로그램 체질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국 초기 태생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사·보도 중심의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했던 것에서 최근에는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여 구성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종편은 출범 초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에 모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의지하는 모습이 강했다. 하지만 선보이는 프로그램의 성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눈길을 끌기위한 선정적 소재로의 집중, 여기에 잇따른 방송사고로 종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시청자가 많았다.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서 한계에 부딪힌 종편은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도록 대상을 다양화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MBN의 경우 프로그램 구성 비율이 시사보도 37.1%, 예능 33.5%, 교양 29.4%로 보도집중 편성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7월에 채널A를 통해 방송된 프로그램의 구성 비율은 보도 44%, 교양 29%, 오락 27%로 시사보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비교적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종편의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종편에 대한 광고업계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매체전문대행사 엠허브의 김충희 대리는 “종편 개국 당시에는 태생적 영향 탓에 종편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한 채널에 차별을 둘 수 없어 나눠주기 식으로 광고를 집행했다. 하지만 종편의 시청률이 유의미한 수치를 보임에 따라 매체 전략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종편의 시청률이 광고주가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상승함에 따라, 광고주 또한 종편을 광고 커버리지 증대의 대안으로 볼 만큼 매력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되는 프로그램’ 베끼기 심각
종편의 선전으로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종합편성채널’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의 편중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편 각 채널별로 간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MBN의 경우 5%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는 ‘동치미’와 ‘고수의 비법 황금알’이 메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여기에 ‘나는 자연인이다’를 비롯해 교양 프로그램들도 3%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또 채널A는 ‘이영돈 PD의 먹거리 X 파일’ ‘웰컴 투 시월드’ ‘쾌도난마’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JTBC는 8월5~11일 일주일간의 시청률 탑 3프로그램으로 ‘유자식 상팔자’ ‘신의 한수’ ‘닥터의 승부’가 올랐다.

이렇게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 가운데는 정보와 재미를 주는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과 여러 패널들이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집단 토크 프로그램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은 방영되는 채널만 다를 뿐 다루고 있는 이야기와 참여하는 출연자들이 비슷비슷해 서로 차별성을 띄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렇게 시청률이 보장되는 비슷한 포맷의 유사 프로그램이 다수 쏟아지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종편 광고의 경우 공중파처럼 프로그램별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과 같이 월정액으로 채널을 구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개별 프로그램의 질보다는 채널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종편이 제시하고 있는 향후 방향성은 젊은 시청자 유입과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프로그램 발굴이라는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MBN은 9월 개편에서 보도 비율을 축소하고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의 제작 비율을 높이며 시사 교양 부문을 강화를 편성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타 프로그램과의 변별력 여기에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 개발 등 프로그램 퀄리티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채널A 역시 향후 교양과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림과 동시에 젊은 시청층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되고 신선한 프로그램 제작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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