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창작칼럼’, “한국 신문사상 최고의 문제작”
동아일보의 ‘창작칼럼’, “한국 신문사상 최고의 문제작”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3.09.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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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온라인뉴스팀] 최근 정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동아일보>가 17일자 신문에서 ‘창작칼럼’을 통해 관련 건을 재조명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최영해 논설위원은 이날 ‘채동욱 아버지 前上書(전상서)’라는 제목 아래, 채 총장의 아들 입장에서 칼럼을 썼습니다. 해당 글은 17일자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오피니언 란에 게재됐고요.

▲ <동아일보>는 17일자 신문에서 '채동욱 아버지 前上書'라는 제목의 '창작 칼럼'을 게재했다. 사진은 <동아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해당 글 일부 화면 캡처.

칼럼은 “아버지, 미국에 온지도 벌써 보름이나 됐네요. 태어나서 이렇게 비행기를 오래 타 보기는 처음이예요”라며 운을 뗀 뒤, “아버지가 검찰총장이 된 후 우리 가족은 사실 조금 피곤했어요” “아버지가 저 때문에 회사에 사표를 썼다고 한 친구가 페이스북에서 알려줬어요” “어머니는 저에게 ‘당장은 떨어져 살지만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살 날이 올 것’이라고 늘 얘기하곤 했죠” 등 채 총장 혼외아들이라는 가정 하에 초등학생 시점으로 글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말미에는 ‘이 칼럼은 채동욱 검창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엄마의 말을 듣고 자라온 아이의 입장에서 쓴 창작물입니다’는 문구를 적시했습니다.

칼럼이 가정에 근거한 창작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동아일보>의 ‘창작칼럼’에 대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칼럼이 게재된 <동아일보>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제 창작소설이라고 끝머리에 살짝 붙여두기만 하면 애비고 자식이고 마누라고 막 아무나 건드려도 되는건가보네요?” “동아일보 수준이 이정도로 떨어졌나? 삼류 찌라시보다도 못한 글을 논설위원이라는 분이 올리다니” “3번 정도 다시 정독을 했습니다...최영해씨는 인터넷상에 말하는 관심병 종자였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성지순례차 왔습니다. 듣던대로 가관이네요” 등 비난 일색의 댓글이 달리는 상황입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발상과 창작의 유치함은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나, 인권유린과 아동학대는 불쾌한 분노를 자아냅니다. 이 모순적 감정의 공존..... 아, 그로테스크합니다. 아무튼 대한민국 신문사상 최고의 문제작(?)이 될 거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트위터상에서도 관련 글은 수없이 리트윗 되면서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동아일보 사설이 제시한 새로운 글쓰기를 영화 리뷰에 적용한다면?”(@Mr_Spider******) “소문이 자자한 동아일보의 오늘자 사설은 어째 클릭을 유도하여 광고수익을 올리려는 고도의 어그로 같아서, 클릭을 하지 않고 있다”(@crz***) “동아일보 사설을 보고 있으니 초등학교 저학년에 읽었던 반공소설이 생각났다. 그건 재미라도 있었는데...”(@corall*****) 라며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네요.

네티즌 말마따나 이번 ‘창작칼럼’으로 <동아일보>는 클릭율은 크게 올렸겠습니다만, 왠지 독자 마음에선 한 발짝 멀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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