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선, 메르켈의 ‘엄마 리더십’ 통했다
獨 총선, 메르켈의 ‘엄마 리더십’ 통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9.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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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꼼꼼한’ 국정운영에 과반 의석 확보…총리 3선 유력시

[더피알=강미혜 기자]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최연소 총리에 올랐던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23일(한국시각) 독일 언론 조사 결과, 기민-기사당 연합은 42%대를 득표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9년 득표율보다 거의 9%포인트 높은 결과다.

▲ 독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이 연합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메르켈 총리가 22일 베를린 cdu 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반면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은 4%대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 원내 의석 배정 기준인 5%를 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이렇게 되면 자민당은 1949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기민-기사당 연합이 ‘초과의석’이란 변수에서 선전할 경우 단독 정부 운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은 제1투표로는 지역구 의원을, 제2투표로는 지지정당을 선택한다. 이때 제2투표의 득표율에 따른 의석수보다 많은 지역구 당선자를 낸 정당의 경우 지역구 당선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배정의식이 늘어나게 된다.

역대 초과의석수는 대체로 다수 득표 당에 돌아갔기 때문에 기민-기사당의 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로전 위기관리력, 독일 원전 제로 공약 등 유권자 표심 잡아   

이번 독일 총선에서 보수 연합이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의 ‘엄마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로 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와 관련 도이치벨레 방송의 폴커 바게네 보도국장은 21일 웹사이트에 올린 칼럼에서 “유럽연합(EU)이 독일화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독일 원전 제로’를 공약해 녹색당을 제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선 공약에서 가정복지를 강조해 사민당 노선을 무색하게 한 것이다. 실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28%였던 녹색당의 지지율은 총선에서 8%대로 추락했다.

이런 이유로 독일 언론들은 “메르켈의 꼼꼼한 엄마식 리더십이 먹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메리켈은 오는 2017년까지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면, 영국의 마거릿 대처(11년간 총리)를 능가하는 유럽 내 최장수 여성 총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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