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이룬 한국의 빛과 그림자
기적을 이룬 한국의 빛과 그림자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9.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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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지은이 : 다니엘 튜더 ( 노정태 옮김)
출간일 : 2013년 7월 31일
출판사 : 문학동네
가 격 : 1만7000원
면 수 : 456쪽

[더피알=이슬기 기자] 19살의 영국 청년 다니엘 튜더는 2002년에 붉은 악마의 열기가 가득하던 나라 대한민국을 만났다.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머물며 증권회사에서 일한 그는 2010년부터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하며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을 들여다보았다.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를 쓴 기자로 알려져 이후 친구들과 이태원에 맥주집 ‘더부쓰(The Booth)를 차렸다.

애초에 이 책은 북한, 한국전쟁, 그리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선입견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서양 사람들에게 보다 섬세한 시각으로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영어로 쓰인 책이다. 영어 제목 “한국, 불가능한 나라(Korea, the impossible country)”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지난 세기 동안 일군 불가능한 기적을, 다른 하나는 놀라운 성취에도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추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그는 유달리 경쟁에 사활을 거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짚었다. 역사, 사회, 정치, 문화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그 원인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들을 살핀다. 말하자면 ‘네오필리아(neophilia, 새것에 대한 열광적인 애호와 집착)’에 빠진 한국을 들여다 보는 가장 최근의 시선이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60여명과 인터뷰를 했고 ‘우아한 영미권 저널리스트’가 되지 않기 위해 그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그 중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은 그에게 “한국인은 참 대단하죠. 하지만 슬프게도, 한국인이 깨닫지 못하는 게 있어요. 한국인들은 만족할 줄을 몰라요. 때로는 쉬기도 해야 하고,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샴페인도 음미할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라고 말했는데, 그는 이 말에 크게 동감한다고 밝히고 있다. 

책을 옮긴이 노정태는 이 책이 특별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한국에 매혹된 한 청년이 한국을 사랑해서 알게 된 것들, 그 안목으로 본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너무 밀착돼 바로 볼 수 없는 우리 모습을 살필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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