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단언컨대’의 귀환
연타석 홈런, ‘단언컨대’의 귀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10.0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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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인터뷰] “불확실한 시대에 확신을 준 것이 인기 비결”

[더피알=조성미 기자] 올 상반기 ‘단연컨대’라는 유행어를 남긴 광고가 있다.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BGM과 함께 이병헌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 광고의 백미는 바로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광고 카피였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물론 광고에서도 패러디가 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단언컨대’가 다시 돌아왔다. 

“대세는 단언컨대 뒤가 될 것입니다.”

팬택의 새로운 제품 베가 LTE-A가 이병헌의 내레이션 ‘단언컨대’와 함께 돌아왔다.

그 동안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인기를 끌어왔다던 베가 광고의 ‘단언컨대’ 카피가 이번에는 그 의미는 유지하되 카피의 어순과 화법의 변형을 통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병헌이 나지막이 이야기하는 ‘단언컨대’의 변신이 또 다시 유행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번 베가의 광고는 뒷면의 터치 패드로 화면을 조종할 수 있는 베가 LTE-A의 속성을 ‘배후조종’이라는 테마로 풀어낸 것 또한 눈에 띈다.

바쁘게 키보드를 치고, 두 손 가득 커피를 나르고,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 든 채 휴대폰 자판을 누르는 너무나 바쁜 열 손가락들이 빠르게 지나가며 ‘누군가는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게 살지만 누군가는 뒤에서 손가락 하나로 모든 걸 조종한다’는 이병헌의 내레이션이 깔린다.

이어 화면에서는 어릴 적 보았던 만화 속 악당이 버튼 하나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배경 음악 또한 반전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임팩트 있는 편곡으로 귀까지 사로잡고 있다.

광고제작 담당자는 배후조종이라는 재미있는 테마를 우리가 쉽게 접해왔던 애니메이션 속 악당으로 위트있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광고제작사 이노션 기획팀 손윤수 팀장 & 조희숙 CD

“불확실한 시대에 확신을 준 것이 인기 비결”

지난번 광고에 이어 또 다시 ‘단언컨대’가 등장했는데요, 카피의 탄생 과정을 알려주세요.
올해 초 베가 No.6의 광고부터 시작됐습니다. 제품의 USP가 세계 최초 FULL HD 대화면 폰이기에 단순히 선명한 화질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아닌, 본다는 것의 의미를 재해석하기 위한 전략 방향으로 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광고 소재를 헬렌켈러 자서전 중에서 발췌한 내용을 카피라이터가 의역, 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단언컨대…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라는 카피가 탄생했습니다.

특히 ‘단언컨대’가 방송에서는 물론 패러디 광고까지 등장하며 유행어로 등극, 광고로써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이렇게 히트 칠 것으로 기대하셨나요? 또한 새로운 광고 제작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으셨나요?
처음 시안을 접했을 때, 구어적인 표현이 아닌 문어적인 표현이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런 겸손한 의지 표현을 새롭고 낯설게 받아들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병헌씨의 진정성 있는 내레이션이 한층 더 패러디와 유행 코드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오히려 불확실한 시대, 불확실한 세대라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부담 없이 그리고 위트 있게 사람들로 하여금 단언하고 확신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유행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또한 앞의 광고가 계속 히트를 칠수록 더욱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이번 <후면 컨트롤> 편에서는 ‘단언컨대’의 의미는 유지하되 새롭게 보일 수 있도록 카피의 어순과 화법의 변형을 통해 새로움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패러디를 통한 베가의 광고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각종 패러디 물이 자체 생성되고 다시 회자되는 가운데 브랜드의 선호도 및 친숙도를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봅니다. 특히 팔도 왕뚜껑 광고는 전혀 다른 제품군의 패러디를 통해 시너지효과까지 발생했던, 광고계에 유래가 없던 사례로 평가합니다.

이번에는 단언컨대만 유지하고 멘트가 조금 변형됐는데요, 앞으로도 이병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듣는 ‘단언컨대’를 기대해도 될까요?
단언컨대의 유행코드가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지만, 전략적으로 유효하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는 일관성을 유지하려 합니다.

최근 베가의 광고를 보면 감각적인 영상 전개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영상 제작에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하나하나의 컷이 플랫해 보이지 않도록 컷 하나하나의 느낌을 세련되도록 신경 썼습니다. 광선이나 동선 하나하나, 그 안에서 보이는 컬러감의 조화까지 신경 썼습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음악입니다. 중간 반전 포인트가 느껴지도록, 애니메이션 등의 인서트 컷을 넣은 것도 전반적으로 텐션을 주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빠르게 전개하는 가운데 애니메이션 화면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장면 삽입을 통해 기대한 효과는요?
후면터치를 기능적으로 접근하면 광고적인 이슈가 없을 것 같아서 배후조종이라는 재미있는 테마를 차용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면 그 또한 논란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우리가 쉽게 접해왔던 재미있는 배후조종의 악당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재미와 이슈도 살리고, 배후조종이라는 다소 시리어스한 논란의 여지를 줄일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광고의 카피와 영상이 감각적이라는 평이 이어지는 반면, 제품의 속성 설명에는 좀 부족하다는 평도 있는데요, 이러한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광고의 역할을 어디까지 볼 것인가라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최근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어떠한 제품보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군이 스마트폰 영역입니다.
따라서 제품 속성을 1차원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그 속성으로 인해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에 방점이 있습니다. 후면터치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그것에 대해서 어떠한 호기심을 줄 수 있는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소비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만들면서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TV로만 보아왔던 이병헌씨의 소탈함이었습니다. 헐리우드 진출에 바쁜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분장실 밖에서 내내 스태프들과 소탈한 담소를 즐기거나, 모니터를 보고 저희 눈에는 정말 멋지고 괜찮은데 자세가 좋지 않다며 세밀한 부분까지 먼저 챙기고 여러 번 찍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물론 아주 멋지기도 합니다.

새 광고에 대해 추가로 어필할 내용이 있다면?
9월14일 <지문인식> 편도 온에어됐습니다. <후면 컨트롤> 편에 쓰이고 있는 사탕요정의 춤이란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컨트롤 편에서는 빠르게 지문인식 편에서는 비밀스럽고 신비스럽게 편곡해 제작했습니다. 후반부는 임팩트를 위해서 덥스텝 스타일로 편곡해, 음악적인 디테일까지 챙겼습니다.

광고관련 정보
광 고 주 : 팬택
광고유형 : TV CM
집행기간 : 2013년 9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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