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의 ‘고무줄’ 몸값…‘세금 낭비’ 논란
홍보대사의 ‘고무줄’ 몸값…‘세금 낭비’ 논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10.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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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홍보대사 4억원 vs. 국세청홍보대사 0원

[더피알=조성미 기자] 자원봉사인줄 알았던 홍보대사에게 거액의 모델료가 지급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권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탤런트 이상윤에게 모델료 4억3900만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기재부가 홍보대사 선정을 위해 계획한 모델료는 3억6000만원이었는데, 집행과정에서 22%나 모델료가 올랐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 지난 8월 복권위원회 행복공감봉사단 발대식에서 기획재정부 이석준 차관에게 위촉장을 받은 복권홍보대사 이상윤 ⓒ뉴시스
홍보대사를 맡은 연예인들에 과도한 모델료가 지급된 것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재부가 지난해 복권 홍보대사로 위촉한 가수 김장훈에게 4억2900만원의 모델료를 지급해 국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반면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한가인과 엄태웅은 별도의 모델료 없이 2년 동안 ‘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홍보대사의 ‘고무줄’ 몸값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처럼 홍보대사의 모델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모델료의 출처가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이다. 홍보대사들의 노동에 대한 대가가 지급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천차만별인 모델료 금액의 적정성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홍보대사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들게 만들었다. 기재부는 홍보대사 이상윤을 복권위원회의 자원봉사단인 ‘행복공감봉사단’ 단장으로 내세워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지난 8월 발대식까지 개최했다. 하지만 단장의 활동이 자원봉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낙연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연예인 모델료를 과다하게 지급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원봉사단장까지 임명한 것은 자원봉사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무급 봉사단원들이 자신들의 단장은 억원대의 모델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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