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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응원합니다
아버지, 당신을 응원합니다
  • 조성미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10.1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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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세대에 감사 위로 전하는 감성광고 인기

[더피알=조성미 기자] 요즘 광고 속에서 우리 아버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광고의 공통점은 바로 아버지를 향한 응원. 부모 공양에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여생을 보냈지만 가정 내에서의 입지는 줄기만 하는, 점점 작아지는 이 시대 우리 아버지들에게 광고를 통해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고 있다.

광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현재 50~60대의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의 여정에서 어찌보면 ‘끼인 세대’일 수도 있다. 노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다 큰 자식까지 챙겨야하는 세대, 때문에 정작 자신들의 노후는 불안하기만 한 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광고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 베이비 부머 세대 아버지의 서글픈 모습을 담아내 그들을 위로하는 감성광고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우루사 광고의 한 장면.

이들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춧돌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직장과 사회에서 젊은이들에게 밀려나버린 신세가 됐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자리에서는 물러난 지금,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정년은 60세인, 스스로 인생의 2막까지 준비해야만 하는 처지인 것이다.

이렇게 서글프기만 한 아버지들의 모습을 광고는 있는 그대로 담아내면서 동시에 그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우루사의 광고캠페인으로 ‘대한민국 아버지를 응원합니다’를 선보였다. 이 캠페인 가운데 <전사의 몸> 편은 다소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한 남성의 몸을 보여주면서 ‘평생 온몸으로 가족을 부양해온 아버지라는 이름의 전사의 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빠니까 괜찮다> 편에서 아버지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가족사진을 내려다본다. 하지만 행복한 사진 속 어디에도 아버지는 없다. 이렇게 외로워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 아내, 내 자식이 웃을 수 있으면 ‘다 괜찮다’라는 말로 그저 스스로를 위로할 뿐이다.

회사 측은 이번 광고에 대해 “우리의 아버지들이 한 번도 입 밖으로 말한 적 없었던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았다”며 “가족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대한민국 아버지들께 감사한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루사 광고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아버지의 역할을 엿볼 수 있는 유한락스의 광고이다.

유한락스 광고 가운데 <친정아버지> 편에서는 평생 집안 청소 한 번 하지 않던 아버지가, 그 동안 일에 치여 딸자식에게 살갑게 마음을 표현해 본 적 없었을 아버지가 ‘딸이 낳은 딸’을 위해 하루 종일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아버지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 광고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설렘을 보여주는 sk텔레콤 광고(위)와 딸이 낳은 딸을 위해 하루 종일 집안을 청소하는 모습을 담은 유한락스 광고(아래).
이렇게 딸에 대한 애정을 가득 가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 표현하기는 영 어색하기만 하다.

정작 아기를 안고 들어오는 딸에게 아버지가 건넬 수 있는 말은 “왔니”, “고생했다”뿐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애정표현에 서툴지만, 바깥 일 하느라 돌보진 못했던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손녀에게 대신 표현하는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에 광고를 접한 이들은 ‘울컥’한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기업광고는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설렘과 애환을 담았다.

광고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함께 아침을 맞는 여느 가정집의 아침 풍경을 그리며 “첫 출근입니다”라는 희망찬 목소리로 시작된다. 이 가운데 첫 출근을 맞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아버지다.

첫 출근하는 이는 장성한 아들이 아닌 바로 아버지로 제 2의 인생을 위해 새 출발하는 아버지의 설렘을 일상적인 모습으로 담담하게 담아냈지만, 이러한 설정이 오히려 끼인 세대의 애환을 담아낸 듯 해 조금은 짠한 마음을 들게 한다.

광고의 장면 장면은 여느 가정의 모습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버지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 걸음 내딛을 때 아버지의 구두를 닦고 응원하는 아들의 모습이 흐뭇하면서도, 여전히 다 큰 자식을 돌봐야만 하는 사회적 아픔이 느껴지는 것이다.

은퇴 후에도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자식들이 눈에 밟혀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받기는커녕 잠깐의 달콤한 휴식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버지를, 위로가 필요하고 때로는 안쓰럽기까지한 사람으로 그린 광고는 IMF 이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더불어 삶이 더욱 고단해진 이들에게 광고를 통해 함께 힘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IMF 시절 ‘아빠 힘내세요’ 광고로 대표되는 부모 세대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광고가 2013년 다시 눈길을 잡고 있다. 아버지들도 언제나 강한 남성일 수만은 없고, 그들도 지치고 격려가 필요한 ‘약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감성코드로 풀어낸 광고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상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렇게 힘든 ‘아버지 노릇’을 해내고 있는 대한민국 아버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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