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애칭마케팅’ 열풍
화장품업계 ‘애칭마케팅’ 열풍
  • 강주영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4.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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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비비크림’ ‘최지우 세럼’ ‘이민정 워터’
 

“고현정 비비크림 바르고 고현정 피부 돼볼까?”
 

최근 화장품 업계에 ‘애칭마케팅’ 열풍이 거세다. ‘고현정 비비크림’ ‘최지우 세럼’ ‘이민정 워터’ 등 제품의 ‘본명’ 대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이름을 ‘애칭’으로 내걸며 여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는 것.


잡티 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를 갖고자 하는 것은 뭇 여성들의 로망. 이에 화장품업체들은 ‘한 피부 하는’ 배우 고현정, 최지우, 이민정 등을 모델로 기용, 이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마케팅 방법은 보통 길고 어려운 화장품의 이름을 쉽게 부르고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인기배우의 인지도와 이미지 등을 통해 제품의 신뢰도를 쌓고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한몫 한다. 제품 특성과 효과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도 있다.


최근 이미연에서 고현정으로 모델을 바꾼 랑콤은 비비크림인 ‘UV 엑스퍼트 GN-쉴드 BB베이스’란 제품명 대신 ‘고현정 비비크림’을 애칭으로 사용한다. 고현정이 등장하는 광고를 본 고객들이 매장에서 ‘고현정 비비크림’를 찾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이름이 생긴 것.

랑콤 홍보실 김동림 차장은 “고현정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모델이다. 특히 피부미인으로 잘 알려졌는데, 제품에 고현정의 프리미엄급 이미지가 더해져 고현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매장에서 팔 제품이 없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인기배우 이미지 효과 톡톡

 

시세이도의 미백제품인 ‘화이트 루센트 인텐시브 스팟 타겟팅 세럼’의 애칭은 ‘최지우 세럼’이다. 하얗고 환한 피부를 자랑하는 최지우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싸이닉은 ‘꿀피부’란 별명을 가진 탤런트 이민정을 모델로 기용하고 미스트 타입 에센스 워터인 ‘토탈 에센스 워터’를 ‘이민정 꿀피부 워터’로 부른다.

이같은 애칭은 연예인 이름을 따서 짓는 것만은 아니다. 제품 특징이나 기능을 부각해 만들기도 한다.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헤라의 ‘조명 에센스’ 등이 그 예. 특히 ‘갈색병’은 애칭 화장품의 원조격이다.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라는 긴 이름의 이 화장품은 병 색깔 때문에 ‘갈색병’이 됐다.

‘갈색병’은 1982년 ‘나이트 리페어 셀룰러 리커버리 콤플렉스’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지난해 두 번째로 리뉴얼된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63만개가 팔린다. 1분에 3개, 1시간에 186개, 하루 4464개가 판매되는 꼴. 이처럼 여성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갈색병’이란 애칭이 입소문으로 번졌다.

이후 랑콤의 ‘아이디얼리스트 포어 미니마이징 스킨 리피니셔’와 ‘퍼펙셔니스트[CP+] 링클 리프팅 세럼 코렉터 포 라인/링클’ 역시 각각의 병 색깔을 따 ‘초록색병’ ‘보라색병’이란 애칭이 속속 붙었다.

또한 ‘조명 에센스’는 바르면 피부가 조명을 켠 듯 환해 보이는 기능이 있어 탄생했다. 이밖에 겔랑의 ‘메테오리트 파우더’는 파우더가 구슬 형태라 ‘구슬파우더’, 크리니크의 ‘클래리파잉 로션’은 알코올 냄새가 진해 ‘소주 스킨’으로 통한다.

 

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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