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룰 것”이라 공언한 손석희, ‘단독’으로 응수
“삼성 다룰 것”이라 공언한 손석희, ‘단독’으로 응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0.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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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9> 삼성 노조 무력화 집중 보도…JTBC 평가 덩달아 ‘상향조정’

[더피알=강미혜 기자] JTBC 손석희 앵커(보도담당 사장)가 <뉴스9>>에서 ‘삼성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삼성 백혈병 문제를 다룬 데 이어, 이번엔 삼성의 노조무력화 문건 보도를 단독 보도한 것.

손 앵커의 이같은 ‘정면 승부’는 그의 앵커 복귀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됐던 ‘JTBC가 삼성문제를 보도할 수 있겠느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손석희 앵커는 jtbc가 삼성 문제를 제대로 보도할 수 없을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15일 <뉴스9>에서 삼성의 노조무력화 문건 보도를 단독 보도했다. 사진은 해당 뉴스 영상 화면 캡처.

손 앵커는 15일 <뉴스9>에서 오프닝 멘트로 “1위 기업인 삼성에는 빛도 있지만 그늘도 있습니다”며 운을 뗀 뒤, “오늘(14일) 집중보도할 내용은 삼성의 노조 무력화 전략에 관한 것입니다. 그 동안 말로만 전해지던 내용을 문건으로 단독 입수했습니다”며 뉴스를 시작했다.

이어 헤드라인 뉴스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입수한 110쪽 분량의 문건을 공개하며, 삼성이 노조를 어떻게 무력화한 지에 대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손 앵커는 해당 문건을 직접 입수한 심상정 의원을 인터뷰하기까지 했다.

손 앵커의 이날 뉴스 편성과 보도는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JTBC와 삼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JTBC는 중앙일보 계열사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이다.

이런 이유로 손석희 앵커가 JTBC 보도담당 사장 신분으로 뉴스 복귀를 선언한 9월 당시만 하더라도 뉴스 공정성 측면에서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다.

무엇보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관련 비판보도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일각에선 MBC <시선집중>을 통해 오랜시간 ‘촌철살인’의 대명사로 불리던 손 앵커의 ‘앵커다운’ 색깔이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같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손 앵커는 <뉴스9> 진행과 관련,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으로 상징되는 대기업 문제는 팩트가 있으면 반드시 다룬다. 그건 과거 MBC에서 <시선집중>을 진행했을 때와 같다”는 답변으로 자신의 보도철학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리고 자신의 ‘공언’대로 ‘팩트’가 기록된 문건을 토대로 삼성문제를 집중 보도한 것이다.

손석희표 <뉴스9>의 이번 삼성 보도와 관련 여론은 대체로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JTBC 자체에 대한 평가도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손석희의 취임 전 말이 현실이 됐군” “손석희가 진짜로 삼성을 깠네..” “이 보도가 JTBC 뉴스9의 헤드라인이라니... 와” “JTBC 클라스 ㄷㄷ 찌라시들 쫄겠네”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종편채널 뉴스가 공중파보다 나은 첫 번째 사례”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건의 내용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것은 JTBC에서 삼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허용했다는 것”이라고 긍정적이라 보면서도 “언론은 언론이고, 기업은 기업. 기업의 이해와 상관 없이 언론은 제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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