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社益)에서 공익(公益)으로 PR인생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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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10.1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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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홍보인 인터뷰] 손용석 인컴피알재단 이사장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난 6월28일 인컴브로더,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 도모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의 회장직에서  퇴임한 손용석 회장은 PR인으로서 또다른 출발선상에 섰다.

23년간 쌓아온 PR 전문가로서의 재능을 공익활동에 기부하는 일을 시작한 것. 그동안에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 왔지만, 이제 인컴피알재단 이사장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그를 만나 PR맨이 생각하는 은퇴 의미를 들어봤다.


퇴임하신지 3개월여가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랫동안 일을 해오다보니 휴식이 필요했고 지난 3개월은 인생에서 가장 긴 휴가를 보냈습니다. 특히 홍보업무의 특성상 무언가에 집중해야 하고 항상 예민하게 곤두 서있는 일도 많아 오랜만에 다 내려놓고 여행과 독서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50대 중반이신데, 퇴임을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면서 ‘이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습니다. 한 분야를 꾸준히 매진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저는 또 다른 가능성에 항상 마음을 열어두고 있었습니다.
과거 평생직장의 개념이 있을 때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더 재미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과감히 광고회사로 옮겨 PR일을 시작,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영역에서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한 번 더 가졌습니다.
특히 50대 중반을 넘어서며 너무 치열하지 않고 좀 슬로우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며 두루두루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오랫 동안 준비하신 퇴임 준비는 어떤 것이었나요?
새로운 세대 중심으로 재편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우선 창업자이자 CEO인 제 자리를 맡을 후계자를 양성, 2년 전에 모든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또한 공익재단 활동의 기반이 될 인적 네트워크 강화에 힘썼죠. 무엇보다 10여년간 은퇴를 준비하며 주변에 꾸준히 은퇴의 계획을 피력, 은퇴에 대한 충격을 줄이려 했습니다.
그리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1년 반 전 심근경색을 앓은 이후,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은퇴 준비 가운데 은퇴 후 만날 일들에 대한 ‘홀로서기’ 연습도 필요하더군요.

인컴피알재단을 설립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23년간 홍보업계에 종사하며 일도 어느 정도 편안해지고 돌아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가 됐습니다. 또한 좋은 인재들도 많이 만나면서 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해외 PR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국내의 공적영역에서의 PR이 부족함이 느껴지고 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좋은 뜻을 펼치고 싶지만 알아주는 이 없고, 빡빡한 예산으로 PR은 꿈도 못 꾸는 비영리 단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러한 단체들이 세상에 알려지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더 쉽게 찾아올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됐습니다.
또한 시대적 아픔으로 사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세대이기에 홍보일을 하면서도 보니 CSR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죠. 이러한 생각들이 어우러져 인컴피알재단 일을 조금씩 시작하게 됐습니다.

인컴피알재단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컴피알재단은 공익 PR 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재단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 잘 전달되도록 목소리를 키워주는 곳입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하고’ ‘외면하던 것에 관심 갖게 하고’ ‘기피하던 것을 동참하게’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나눔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인컴피알재단을 통해 실현하고픈 가치가 무엇일까요?
노하우가 충분하고 한참 일 할 때인 50대부터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낭비입니다. 홍보인의 경우 조직이 기반이 돼야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은퇴한 홍보인들이 기업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욱 많죠. 하지만 이들이 비영리 영역으로 오면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PR은 상업영역과 공공영역보다 공적영역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여기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입니다.
 
재단 이사장으로의 변신이 아직 낮설기도 하실텐데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은퇴라기보다는 상업적인 영역에서 공익적인 영역으로 일하는 성격만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보다 더 저 자신이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게 됐고요.
또한 재단 설립과 관련해 현재 상업적부문과 공공부문으로 거의 양분되어 있는 PR산업의 장을 넓히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재단 활동을 시작하며 우선 재단을 상설조직화했습니다. 인컴피알재단의 진행 프로젝트는 우선 올해까지는 기존에 추진하던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동그라미재단, 임팩트스푼과 함께 2014년 비영리단체 PR/커뮤니케이션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내년 사업을 전개해 갈 생각입니다.

은퇴 준비생에게 ‘은퇴 선배’로서 한 말씀 해 주세요.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과 재무설계가 기반이 돼야합니다. 여기에 조직을 떠나서도 어디서나 자신의 능력을 호환시킬 수 있는 스페셜티를 갖추고, 업무 관계가 아닌 수평적이고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구축해놓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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