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로비? 獨 메르켈, 정치자금 구설
BMW의 로비? 獨 메르켈, 정치자금 구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0.17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신포커스] 정경유착설로 곤혹

▲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독일 최초 여성 총리이자 최장 여성 총리로 정치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대가성 기부금 구설에 휘말렸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 BMW와의 ‘정경 유착설’이 불거진 것.

15일 독일 의회 웹사이트에 공개된 바에 의하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기민당)은 BMW 지분의 절반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 콴트 가문으로부터 총 69만유로(약 10억원)에 달하는 정치 헌금을 받았다. 올들어 독일 단일 정당에 대한 단일 기부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문제는 기부금이 전달되고 며칠 후에 열린 유럽연합(EU) 환경장관회의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안이 독일 반대로 무산됐다는 점이다. 독일이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 등을 내세우며 2024년 이후로 규제안 실행을 미루자고 제동을 걸었는데, 공교롭게도 기부금이 전달 시점과 묘하게(?) 맞아떨어져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야당인 독일좌파당은 “메르켈과 자동차업계가 얽혀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공격에 나섰으며, 총선 이후 기민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협의하다 중단한 녹색당도 “이번 건은 외국에 대한 독일의 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 또한 “독일이 자국 업체의 이익을 위해 환경 규제안을 무산시켰다”면서 “유럽의회가 견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민당측은 “헌금과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콴트 가문은 우리가 야당잉ㄹ 때도 계속 지원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