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공간에 침투하라”
“일대일 공간에 침투하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0.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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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돈 앤더슨(Don Anderson) FH 아태 부사장 겸 디지털 통합 리더

[더피알=강미혜 기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플레시먼힐러드의 돈 앤더슨(Don Anderson) 아태 부사장 겸 디지털 통합 리더는 기업의 디지털(소셜) 커뮤니케이션에서 일대일이 갖는 의미를 크게 강조했다. 전통과 디지털이 통합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변화 핵심은 고객 접점을 늘리는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것이다. 앤더슨 부사장에게 디지털PR의 글로벌 트렌드와 주요한 변화, 내년 전망 등을 물었다.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현재 플레시먼힐러드(이하 FH) 디지털 및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아시아 지역 총괄로 일하고 있는데, 한국시장에 대해 배우고 다른 나라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방문했다. 한국은 혁신기술의 선두주자로 싸이월드, 라인, 카카오톡 등 세계적인 소셜 마켓을 개발한 곳으로, 매우 주목할 만한 나라다.

최근 디지털PR 분야의 큰 흐름이라면. 
전통-디지털 통합 솔루션이 PR에서의 큰 트렌드이며, 소셜미디어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고객사(기업)들은 에이전시에 다방면의 솔루션을 원한다. 전통이나 디지털 중 하나가 아닌 둘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해야하는 것이다. 소셜화된 채널을 통해 사람들의 정보 습득 방법이 달라짐에 따라 이제 보도자료를 보내고, 행사를 기획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개인, 고객사,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기에 그 이상의 것을 고민해야 한다.

전통-디지털 통합 솔루션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 포인트는 무엇인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현재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카카오톡, 라인, 위쳇 등을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가 점점 일대일(1:1)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가 효과적으로 일대일 공간에 침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예로, 스타벅스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고객과 일대일로 소통하며 고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함께 변화해야 한다. 디지털에 대해 열광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통합적인 마인드(Integrated mind set)를 가진 사람을 채용하길 권한다. 앞으로도 소셜미디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에 전통에 기반해 생각하되, 소셜 및 디지털에도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ROI(투자수익률)도 중요하다. ROI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해 CRM(고객관계관리)과 혁신을 중점적으로 고객사와 소통하며 그들의 니즈에 맞게 조율해야 한다.

올해 한국의 경우 디지털 붐이 가라앉으면서 다음 행보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일종의 과도기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한 견해는? 또 현 시점에서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과도기라기 보단 ‘평가기간(Period of Evaluation)’ 이라고 생각한다. 소셜 공간에 대한 기초가 없이 성급하게 발을 들인 기업이 많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한 걸음 물러나서 FH 같은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아 재평가하는 기간을 갖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진수는 소셜비지니스가 되기 위함이다. 더 강한 체제와 기업의 투명성, 고객사와 소비자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고객들은 기업에게 더 많은 정보와 높은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IPO(기업공개)를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도 소셜미디어는 없어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다.
소셜과 디지털에 대한 열광은 계속되고 있다. 스타트업, 새로운 혁신, 소셜커머스 등이 그 기세를 이어가리가 본다. 이 가운데 브랜드는 흐름을 놓쳐선 안되고,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

많은 소셜 채널 중에서도 최근 한국에서는 비주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채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는 어떤가?
텍스트 이외에도 인포그래픽와 유튜브 같은 비주얼 및 비디오를 활용한 소셜미디어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요큐토도우(Youku Todou·중국 대표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대세인 점을 제외하곤, 아시아 시장의 대부분을 유튜브가 잡고 있다.
비주얼 콘텐츠는 오락성을 부각시키거나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용이하다. 현재 PR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이 바로 비디오 및 여러 비주얼 콘텐츠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브랜드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비디오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툴이다.
코카콜라의 경우 비주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지널 비디오 콘텐츠는 기업 DNA의 일부분이자 소셜패브릭(Social Fabric)이다. 이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 돈 앤더슨은 플레시먼힐러드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자 전략적 디지털 통합 리더다. 아시아 유명 매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세일즈,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포함해 20년 이상 미디어 디지털 분야에서 활약했다. cnn의 아시아 중심 여행 포털 cnngo.com의 영업마케팅 디렉터로 재직하기도 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PR에 접목 가능한 수많은 채널이 등장하면서 PR 툴보다는 그 본질이 되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디지털PR에서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에 대한 팁을 제시한다면?

콘텐츠는 연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목표 청중을 정해야 어떤 콘텐츠가 그들에게 흥미로우며 가치있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트렌드는 리더십 사고를 나타내는 콘텐츠와 플랫폼 전환이다. FH도 트루(TRUE)라는 플랫폼을 론칭해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PR에이전시로서 기업 운영에 있어 좋은 계획이며, 다른 에이전시들도 플랫폼 도입을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기업과 소비자 관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코카콜라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브랜드에 참여(engagement)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목표 청중이 누구인지 정해야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떻게 주목을 얻을지, 브랜드가 그들의 대화의 주제가 될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브랜드와 에이전시는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성장해 끊임없이 목표청중이 원하는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PR의 흐름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전에 없이 커졌다. 벤치마킹 할 만한 성공적인 해외 디지털(마케팅)PR 사례를 소개해 달라.
싱가폴 및 동남아 4곳에서 진행된 필립스의 ‘+’가 클라우딩소싱을 이용한 획기적이고 신선한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펀딩을 제공해주는 프로젝트로, 전구회사로 알려진 필립스를 리포지션해 건강과 웰빙 브랜드로 각인시킨 의미있는 시도였다. B2B(기업 대 기업 거래)면에서, 링크드인의 건강 부문 중 가장 큰 포럼을 운영하며, 약 6만5000명의 멤버들이 참여한다. 소비자와 대화를 통해 관계형성을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내년 글로벌 디지털PR을 전망해 본다면.
소셜커머스와 모바일 부문이 계속 힘을 키워갈 것이다. 동남아시아에만 3억5000만명의 모바일 사용자가 있고, 중국의 사용자만도 1억5000만명에 달한다. 기업들이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다.
소셜미디어의 주도하에 웨어러블테크(Wearable Tech. 입는 기술), 킥스타터(kistarter.com. 미국의 유명 클라우드 펀딩사이트)와 같은 분야가 계속 성장하며, 마켓이 늘어날 것이다. 디지털이나 소셜을 부차적인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기업과 브랜드를 이루는 생태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모바일 환경에서 기업이 어떻게 비춰지면 좋을지 숙고해 본다면, 그것이야 말로 소셜비즈니스로 거듭나는 좋은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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