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더 자극적·선정적 될 가능성 높다”
“종편, 더 자극적·선정적 될 가능성 높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01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일 서강대 교수, 저널리즘 시장논리 의한 전략으로 평가

[더피알=강미혜 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선정적 보도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홍성일 서강대 교수는 지난 31일 ‘스마트 시대 방송저널리즘의 위기와 전망’을 주제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종편 출범은 저널리즘 장 전체에 강력한 시장 논리가 도입되는 계기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종편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자극적·선정적 보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편 주 수용자(시청자)층에 포커스를 맞춘 일종의 시장논리다.

홍 교수는 “종편이 직면한 과제는 최소한의 시청자 확보에 달려 있다”며 “이는 지금까지의 저널리즘 관행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텔레비전 저널리즘은 폭넓은 수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뉴스에서 가치와 사실의 분리, 객관적 보도 기법을 구사해왔다.

신문의 정파성에 따른 편협한 수용자층 한계로부터 벗어나 일반적 수용자층(general readership)을 포함하려는 ‘시장 확대’ 동기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종편은 기존 텔레비전 저널리즘과 같이 일반적 수용자층을 아우르는 데에 한계가 있다.

2012년 12월 출범 이후 1년간 평균 시청률이 0.5%대에 머물고 최근에서야 겨우 1%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도 종편의 수용자층은 일반 텔레비전 저널리즘과 달리 편협하다.

이와 관련 홍 교수는 “지금의 시점에서 종편에게 중요한 것은 일반적 수용자층이 아니라 자신의 고정적 시청자”라면서 “이에 따라 종편의 텔레비전 저널리즘은 보다 자극적·선정적이고 정파적이며 주창적인 논조를 띌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종편의 자극적·선정적 보도는 지상파방송과 비교해 그 수위나 빈도가 월등히 높다.

일례로 지난해 18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종편 4사의 방송 심의 규정 위반에 따른 제재 건수는 27건으로, 지상파방송사의 5건을 압도했다.

홍 교수는 종편의 강력한 시장논리는 출범 당시부터 고려된 것이라 했다.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승인 계획을 발표하며 내세운 4대 정책 목표는 △융합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적극 대응 △방송의 다양성 제고를 통한 시청자 선택권 확대 △콘텐츠 시장 활성화 및 유료방송시장의 선순환 구조 확립 △경쟁 활성화를 통한 방송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다.

이에 대해 홍 교수는 “(종편 정책 목표 중) 전자 두 개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른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적응과 시청자 권익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후자 둘은 방송을 산업으로 규정하고 이 속에서 어떻게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며 “경제적 논리는 전체 저널리즘 장에서 종편에게 월등히 강한 구속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