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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광고와 독도영상의 공통분모[기자토크] 민·관 한국홍보, “홍보전략 아쉽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김윤진 김치광고’.

5일 주요 포털사이트엔 이같은 키워드의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배우 김윤진이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김치광고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는 내용이다.

   
▲ 배우 김윤진이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김치광고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같은 날, 포털 메인에는 또하나의 기사가 걸렸다. ‘독도 영상 조회수.. 일본 50만건·한국 9천건’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해당 기사는 독도 홍보 동영상과 관련, 일본과 비교해 한국 제작물이 ‘흥행’에 실패한 것을 놓고 준비 미흡, 국내 네티즌들의 무관심, 새로운 시도 부재 등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김치광고와 독도홍보 동영상은 주제나 주체는 각기 다르지만 ‘한국’을 홍보한다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홍보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뒷말도 들려온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민간 차원에서 ‘한국홍보’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동해 표기, 독도 영유권 분쟁 등 외교이슈를 비롯해 김치, 한복, 한글 등 한국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서 교수가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대표적 방법은 WSJ, NYT 등 해외 유력지 광고 집행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많은 유명인들이 좋은 취지에 물심양면으로 동참했다.

문제는 광고(홍보) 효과 부분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 유력지에 한국광고는 실리지만, 그를 통한 한국홍보 효과엔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외국매체에 광고가 실렸으면 해당 매체의 독자, 광고의 주타깃 즉 외국인들의 반응이 어떠한가에 따라 광고(홍보) 효과를 가늠해 봐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언론, 한국 네티즌의 ‘요란스러운’ 반응만 있을 뿐이라는 것.

광고집행에 따른 홍보효과 보다는 광고를 집행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일종의 국민적 ‘자위’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 한다.

한 홍보 전문가는 “한국홍보가 국외용인지 국내용인지 분간이 안 간다”면서 “솔직히 김윤진 김치광고를 보고, ‘김치=한국문화’라는 사실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제대로 어필할 수 있을까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물론 민간에서 이뤄지는 순수한 한국사랑, 한국홍보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홍보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단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국홍보에 뒷전일 때, 개인이 뜻을 세워 한국홍보활동에 나선 것을 구태여 폄훼하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일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좋은 일에 괜히 딴지 걸면 전 국민을 적(敵)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건설적 비판에도 몸을 사려야 한다고도 말한다.

   
▲ 독도 홍보 영상과 관련 한일 양국 제작물은 조회수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독도 홍보영상이 유튜브에서 50만건을 넘은 반면, 한국 독도 홍보영상은 9천건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은 한국 독도 홍보영상(위)과 일본 독도 홍보영상(아래) 화면 캡처.

하지만 한국홍보는 글자 그대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얽힌 콘텐츠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홍보) 일이다.

민(民) 주도냐 관(官) 주도냐를 따지기에 앞서, 효과적·발전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의견들이 게진되고 수렴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정부는 독도 영유권 이슈와 관련 정중동의 외교 전략을 구사하다 일본정부로부터 동영상 홍보 전략이라는 ‘선제공격’을 당했다.

외교부는 “독도 영유권 훼손을 기도하려하는 데 대해 일본정부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는 동영상 조회수 ‘일본 50만건, 한국 9천건’, 좋아요 건수 ‘일본 1만2천건, 한국 240건’으로 돌아왔다.

특히 우리가 제작한 독도 홍보 영상은 일본과 달리 해외 네티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필살기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 입장에선 홍보 전략 미흡에 따른 ‘뒷북홍보’라는 비난을 더욱 면키 어려워진 셈이다.

한국을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긍정적 취지는 높이 평가받아야겠지만, 글로벌 미디어 환경이 소셜과 모바일로 급속히 옮겨가는 현 시점에 걸맞은 궤도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민과 관이 전략적 국가홍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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