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 홍보도 ‘스텝바이스텝’으로…
스타트업 기업, 홍보도 ‘스텝바이스텝’으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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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실수 통한 값진 경험 축적돼야

[더피알=강미혜 기자] 지난 2일 밤 경기도 과천시 서울랜드에서 열린 ‘좀비런’ 이벤트는 칭찬과 비난을 한 몸에 받은 흔치 않은 마케팅 사례다.

좀비런은 좀비 또는 도망자 역할에 따라 3km 구간을 달리며 미션을 수행하는 이색 이벤트. 스타트업 기업(창업초기 신생벤처) ‘커무브’가 좀비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들고 나와 단박에 대박을 터뜨렸다.

4차티켓 판매, 암표 등장, 6000여명 참가라는 어마어마한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준비미흡과 미숙한 사후조치가 도마에 오르며 이벤트 자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관련기사 : 좀비런 사과문, ‘혹 떼려다 혹 붙여?’)


홍보적 관점에서 좀비런은 많은 스타트업 기업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이슈파이팅 측면에서의 ‘홍보(弘報)’ 즉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해야 하지만, 그만큼 디테일한 과정을 살린 ‘PR(Public Relations)’ 즉 공중(소비자) 관계에 대한 세밀한 접근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원과 인력, 시스템이 충분치 않은 신생기업과 젊은 경영자들이 PR활동까지 충분히 고려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전문가 자문이나 스터디가 필요하다. 때에 따라선 아픈 경험을 통해 PR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일이 약이 될 수도 있다.

좀비런을 기획한 커무브는 후자쪽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커무브 원준호 대표는 행사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했지만, 사과문의 톤앤매너가 사과라기 보다 변명에 가깝다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더피알> 또한 전문가 자문을 구해 커무브의 사과문이 ‘사과’라는 핵심메시지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기사가 나가자 커무브측은 “당황해서 이성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사과문도 어떻게 하면 우리의 진심을 왜곡되지 않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나왔는데 역시 경험 부족이 컸던 것 같다”고 인정하며 “더피알이 기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알게 해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해왔다.

커무브측에 따르면 커무브는 현재 FAQ를 통해 좀비런 피해고객을 응대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1 대 1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병행중이다. 또 이벤트 현장에서 물품을 수령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연락을 취해 물품배송 작업도 하고 있다.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자 좀비런 피해자 카페 개설자도 카페 폐쇄 의사를 밝혀왔지만, 피해고객들이 해당 카페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커무브측 요청으로 1~2주 가량 더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누구나 잘 모르면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수를 통해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과 자세다.

첫 이벤트를 통해 첫 성공과 첫 이슈대응과 첫 위기관리를 경험한 커무브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PR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충분히 알게 됐을 것이다.

실수를 통한 값진 경험이 스타트업 기업 커무브의 홍보에도 스텝바이스텝(한걸음 한걸음)으로 축적돼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발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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