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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허핑턴포스트’와 손잡는다
한겨레, ‘허핑턴포스트’와 손잡는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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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모델 구축’이 성공가늠자

[더피알=강미혜 기자] <한겨레신문>이 블로그 기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와 손을 잡았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전통언론의 새로운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면서 전문가들도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와 미국 뉴욕 맨해튼 허핑턴포스트 본사에서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회장이 기본의향서를 교환했다고 11일 밝혔다.

▲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왼쪽)와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 회장(가운데)이 7일 미국 뉴욕 허핑턴포스트 본사에서 기본의향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한겨레 온라인판 기사 화면 캡처.

이에 따라 양사는 올해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한국어판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허핑턴포스트는 전세계 유명인들과 각계 전문가 등 5만여명의 블로거들이 자체 취재망을 통해 분야별 깊이 있는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만들어진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뉴욕타임스 등 글로벌 유수 언론의 온라인 홈페이지 방문자수를 초월하는 등 소셜미디어 시대 미디어 생태계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겨레에 따르면, 허핑턴포스트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2011년부터 프랑스 <르몽드>, 일본 <아사히신문>, 스페인 <엘파이스> 등 8개국 주요 언론사와 손잡고 현지어로 해당 국가와 세계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내년에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인도·터키·그리스 등 15개국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겨레가 허핑턴포스트와 손잡게 된 데에는 전문 필진의 참여로 깊이 있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허핑턴포스트의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글로벌적으로 온라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허핑턴포스트의 플랫폼을 활용, 자사 뉴스를 보다 폭넓게 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겨레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가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한국적 허핑턴포스트’를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남았다.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부 미디어담당 차장(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은 “허핑턴포스트는 독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 뉴스 서비스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에선 <오마이뉴스> 등으로 대표되는 유사한 외부필진 참여형 모델이 이미 존재해 크게 신선하지 않으며, 허핑턴포스트와 같은 좋은 필자 네트워크를 얼마나 보유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

한국적 상황 맞는 필자 네트워크 확보 중요…뉴스룸 변화 같이 가야

최 차장은 “미래 저널리즘은 독자 참여를 얼마나 잘 이끌어내서 자사 저널리즘 과정에 반영시킬 수 있는가로 판가름 난다”고 보면서 “이런 측면에서 한겨레식 허핑턴포스트도 독자와 함께 영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독자 참여형 모델을 자사 저널리즘에 잘 접목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전문가 이중대 웨버샌드윅코리아 부사장 역시 “허핑턴포스트가 창간되던 2005년 당시 시점에서 허핑턴포스트 모델은 굉장히 새로운 시도였다”면서 “지금은 허핑턴포스트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경우 이미 영문판으로 많이 보고 있고, 신선도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겨레가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기사의 주제가 다양해지는 것 외 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언론시장에서 큰 파급력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필자 네트워크 확보와 적극적 활용이 성패의 중요한 관건으로 꼽힌다.

최 차장은 “허핑턴포스트 CEO도 초창기 ‘지식인 및 온라인사용자들의 표현 충동 욕구를 저널리즘과 연계시킨 게 허핑턴포스트의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하며, “그만큼 미국 등 해외지식인들은 표현의 적극성이 강하다. 반면 한국 지식인 및 식자층들은 수동적인데 한겨레가 어떻게 다양한 전문가그룹을 잘 끌고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도 “허핑턴포스트 모델이 사회적으로 명성 있는 사람들이 필자로 참여하는 게 특성인 만큼 한국적 상황에 맞는 필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중장기적으론 허핑턴포스트식 매체 운영에 적합한 뉴스룸의 변화가 요구된다.

최 차장은 “다양한 필자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려면 언론사 및 뉴스룸 관계자들 몸에 소셜에 대한 이해도와 미디어 테크놀로지 적용스킬 등이 배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렇지 않고 단순히 허핑턴포스트식 모델을 갖고 오는 것 자체로는 긍정적 효과나 내실을 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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