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트위터 소통하려다 트위터 망신만
JP모건, 트위터 소통하려다 트위터 망신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15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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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와의 트위터 대화’, 조롱글 봇물로 결국 취소
…기업-고객간 소통 진정성 되새겨야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젊은층과 ‘트위터 소통’을 하려다 되려 ‘트위터 망신’만 당했다.

경영자와 대학생간 트위터 대화를 추진하다 JP모건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글들이 넘쳐나 결국 행사 자체가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업과 고객간의 직접 소통에서 ‘진정성’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 jp모건이 젊은층과 트위터 소통을 하려다 비난글 쇄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며 행사 하루 전날 돌연 취소를 통보했다. 사진은 jp모건 트위터 화면 캡처.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행사를 이날 열기로 하고 지난주부터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대학생들로부터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아 지미 리 부회장이 직접 답변을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JP모건 트위터에는 질문 대신 “내 집을 돌려받을 수 있나요” “당신 입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어떤 박하향을 사용하나요”  등 부정적 글이 줄을 이었다.

여기에 더해 JP모건이 장부를 조작한 이른바 ‘런던 고래’ 사건을 빗댄 “당신은 어떤 고래를 좋아하나요?”란 조롱글도 달렸다. JP모건은 지난해 초 파생상품 거래를 잘못해 62억달러(약 7조원) 손실을 내고 장부를 조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브라이언 마키오니 JP모건 대변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 생각이 좋은게 아니었다”며 급히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한편 JP모건은 최근 잇단 비리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 고위층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방식으로 고위층과 유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의 외동딸이 운영하는 컨설팅회사가 JP모건과 수상한 거래를 했다”고 또다른 폭탄을 터뜨려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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