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락서 성공 비결은 무대 뒤 ‘치맥’”
“열정락서 성공 비결은 무대 뒤 ‘치맥’”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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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열정락서, 삼성과 청춘을 ‘잇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열정락서는 대한민국 대표 청춘 토크콘서트로 평가받고 있다. 멘토와 대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취지로 2011년 10월 첫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시즌5까지 만 2년을 이어져오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15개 도시에서 총 50회가 넘는 강연이 열렸으며, 100여명의 멘토와 17만여명의 대학생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열정락서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흥행 요소’를 갖췄다. 첫째는 전국을 투어한다는 것, 또 하나는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명사 강연 및 특강은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한정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지방대생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 점에 착안, 열정락서는 그 무대를 전국으로 확장시켰다.

▲ 열정락서는 삼성 ceo들이 멘토로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초창기 이슈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열정락서 무대를 통해 대학생들과 만난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왼쪽)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오른쪽 위), 모의면접을 진행한 한승환 삼성sds 전무(오른쪽 아래).

삼성 CEO들이 멘토로 나선 것도 열정락서의 큰 경쟁력이다. CEO라 해도 몇몇의 스타 CEO를 제외하곤 대중적으로 생소한 경우가 대부분.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도 않는다. 더욱이 기업 주최 멘토 강연에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거나 인지도 높은 유명인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열정락서는 삼성 CEO가 토크의 큰 축을 담당한다. CEO들이 직접 대학생과 소통하고,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들려줌으로써 여타의 토크콘서트와는 색깔을 달리 가져갔던 것. 물론 처음부터 CEO들이 멘토로서 열정락서 무대에 선뜻 서겠다고 자청하진 않았다.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곽호석 과장은 “초창기엔 CEO 섭외에 난항을 겪었다”면서도 “마냥 나와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행사 취지에 대해 이해도를 높였다”고 귀띔했다. 시즌1때 윤종용 고문(전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등 경륜 높은 CEO들이 멘토로 전면에 나서준 것도 이후 CEO 출연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시즌5까지 이어져오면서 열정락서는 그 자체로 20대와 소통하는 독자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열정락서는 대사회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 내려진다. 이를 통해 불안한 20대 청춘들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종의 사회공헌적 성격이 짙다.

열정락서의 가장 큰 소득은 ‘소통하는 기업’으로의 포지셔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열정락서를 통해 무려 17만명의 대학생이 삼성과 대화를 나눴다. 개인차·정도차는 있겠지만 젊은 세대가 삼성을 더 잘 알게 됐음은 불문가지다.

곽 과장은 “피드백을 받아보면 삼성이 적어도 대화를 하려는 ‘성의’는 보이고 있다는 의견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제는 대학가에 나가더라도 열정락서라는 브랜드만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열정락서는 현재 ‘성공’을 키워드로 젊은층과 또한번의 열띤 토크를 진행중이다.
 

“열정락서 성공 비결은 무대 뒤 ‘치맥’”

열정락서가 시즌5를 맞았는데요, 원래 이런 장기 행사로 기획됐나요?
물론 처음부터 잘되진 않았죠.(웃음) 시즌1 4~5회까진 고전을 좀 해서 내부에서도 ‘이게 될까’ ‘계속해야 할까’라는 논의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온라인을 통해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5~6회부터 팍 치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초반 세몰이(?)에 있어선 어떤 점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까.
아무래도 삼성 임원들이 출연하셨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한 예로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노트1 국내 출시 전 열정락서 무대에서 먼저 공개해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의 경우, 지방대 출신이라는 한계를 넘어 오늘의 자리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모교인 청주대 후배들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며, 청주대에서 강연하기를 먼저 제의하시기도 했고요.

열정락서가 시작되던 해인 2011년을 보면 사회적으로 유명 명사를 앞세운 토크콘서트 열풍이 불었던 때인데요. 이 때문에 당시 일각에선 시류에 편승해 기업홍보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토크라는 콘셉트를 통해 캠페인을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건 2011년 봄 즈음입니다. 당시 내부적으로 ‘아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만의, 열정락서만의 유니크함이 있으면 충분히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5~6개월 간 유니크한 콘텐츠를 고민한 끝에 그해 10월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메시지 부분에 집중했어요. 청춘을 응원한다고 단순히 위로나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일단 해보자는 용기와 도전을 강조했습니다.

2년간 열정락서가 쭉 이어져왔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베스트 장면을 꼽는다면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님의 강연 때였어요. Q&A 시간에 한 학생이 ‘아버지와 진로갈등이 심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상담을 했는데 감정이 복받쳤는지 눈물을 흘렸고, 그 때 최 사장님이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가셔서 손 잡아주시면서 다독이셨습니다. 열정락서가 대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액션으로 나온 순간이라 아무래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현재 시즌5가 진행중인데요, 이번 시즌에서 특별히 ‘힘 준’ 부분이라면?
당연한 얘기지만 일단 토크주제가 달라졌어요. 올 상반기 진행한 시즌4는 ‘솔루션’을 키워드로 면접, 자소서(자기소개서), 어학 등 실용 분야에서 최고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에 중점을 뒀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피드백을 받아보니 오히려 ‘성공’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키워드에 대한 궁금증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시즌5에선 성공을 주제로 선배들과 후배들 간의 깊이 있는 토크의 장을 마련코자 강연 30분, 토크 30분으로 대화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참석한 대학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건가요?
매 시즌, 매 행사마다 수시로 학생 반응을 체크하고 개선점을 등에 관한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삼성 직원이라고 하면 솔직하게 얘기 안하는 측면도 있어 또래친구들인 대학생 기자단을 활용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론 열정락서 행사장 근처에 잠복(?)해 있다가 끝나고 가는 친구들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손에 기념품 든 친구들을 위주로 스캐닝하는 거죠.(웃음) 강연장에선 잘 안하는 얘기도 치맥(치킨+맥주) 타임에는 술술 나오더군요. 시즌5의 성공 키워드도 치맥 먹다가 나왔습니다.(웃음)

요즘 대학생들이 워낙 솔직하다 보니 돌직구를 날린다던지 독설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좀 그래요.(웃음) 요즘 제일 자주 들려오는 독설이 “시즌5에서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면 좀 더 대화할 수 있도록 잘 해라”입니다. 행사 전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질문을 받는데 토크콘서트가 대규모로 이뤄지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 100% 다 반영되긴 어렵거든요. 이 점을 따끔하게 꼬집는 거죠. 저희가 개선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고요.

열정락서는 한 마디로 대학생들의 독설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나는군요.(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시즌6, 7도 할 예정이신지?
현재까지로 보면 하게 될 것 같은데 변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 확실히 그렇다고 답변은 못 드리겠네요. 어쨌든 새로운 시즌을 위해선 새로운 소통 키워드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 점이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시즌5를 잘 마무리한 다음에 또 학생들의 촌철살인 멘트에 귀 기울여야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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