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표 ‘체크무늬’, 중국에선 안먹힌다
버버리표 ‘체크무늬’, 중국에선 안먹힌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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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포커스] 상표권 무효화 결정돼

[더피알=강미혜 기자] 영국 명품회사 버버리를 상징하는 ‘체크무늬’가 중국에선 효력을 잃게 됐다. 중국 상표국이 버버리 체크무늬 상표를 이달부터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특허사무소는 작년 2월 접수된 버버리의 체크무늬 상표권 이의를 심의한 끝에 지난 13일 상표권을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하지만 누가 이의를 제기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 자료사진. ⓒ뉴시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버버리는 즉각 반발했다. 버버리측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우리 고유 상표를 불법으로 사용하는데 언제나 강력히 대응해왔다”며 항소를 선언했다.

WSJ에 따르면 버버리는 그간 중국에서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 버버리는 최근 중국시장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버버리 전체 매출의 약 14%에 이르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버버리의 중국 내 상표권 취소와 관련 “버버리 스카프는 중국 부자의 신분 상징”이라며 “버버리가 상표권을 잃으면 중국 부자들이 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버버리 상표권 취소를 계기로 중국 내 외국기업의 지적재산권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시장에서 상표권을 도용당해 애먹은 외국기업이 버버리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불법 도용한 중국 스포츠기업 ‘차오단체육’과 법정싸움을 벌인 바 있다. 중국어로 조던은 ‘차오단’이다.

또한 애플도 지난 2010년 중국에 아이패드 상표권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타이완 업체와 분쟁이 생겨 636억원을 주고 아예 상표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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