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솎아보기]“안철수 리더십 결핍, 우유부단함 극복 못해”
[사설솎아보기]“안철수 리더십 결핍, 우유부단함 극복 못해”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3.11.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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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설 통해 ‘안철수 신당’ 평가절하


29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이슈는 ‘안철수 신당’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어제 가칭 ‘국민과 함께 하는 새 정치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는 소식이다. 안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신당의 이름으로 참여할 뜻도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치로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 의원의 제3세력화는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설들은 안철수 신당이 기존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킬 파괴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체적인 신당의 비전을 보여주지 않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의 명분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신당의 이념과 정책, 정체성을 뚜렷이 제시해야 할 시점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앙일보는 “안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포기, 문재인 대선후보 탄생 과정에서 출마 포기 등 리더십에 분명함이 없고 메시지가 모호한 데다 결단의 순간에 보여준 우유부단함을 아직 극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사설들은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통과’도 주목했다.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는데, 이는 정치력의 부재를 다시 확인시켜줬다는 지적이다.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여당 의원들만 표결하는 모습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불통의 정치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설들은 정치권이 갈등과 대립 정치를 거듭해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29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신문 사설>(11월29일자 조간)

▲경향신문 = 교황의 훈계와 이 정권의 종북몰이 /안철수신당,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개방형 이사제 등 사학법 합헌 결정 당연하다
▲국민일보 = 미ㆍ중ㆍ일 사이에서 제 위치 못 찾는 한국외교 /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장군묘역 마다한 채명신의 참된 군인정신
▲동아일보 = 안철수 신당 '나 홀로 정당'의 실패 답습 안 하려면 /대법원이 밝힌 통진당 대리 투표의 '진짜 진실' /1000만 관광객 유치한 제주, 하와이와 발리를 제치다
▲서울신문 = '국회 해산할 상황'이라는 전직 총리의 쓴소리 /안철수를 위한 안철수당으론 희망 못 준다 /사학법 합헌결정, 교육 공공성 확립 계기돼야
▲세계일보 = 선린우호 말한 중국, '더 큰 동북아 미래'를 보라 /안철수 신당, 정치권 계속 자기무덤 파면 성공할 것 / "탈북자 사형해야 한다"는 헌법학자, 그가 교수인가
▲조선일보 = 눈먼 政爭에 내팽개쳐진 올 한 해 서민 경제 /채명신 장군, 兵士 묘역 戰友 곁에 묻히다
▲중앙일보 = 한ㆍ중 갈등 요인 된 방공식별구역 논란 / '안철수 신당' 실천이 문제다 /사회적 합의 통해 마련한 '존엄사법' 존중해야
▲한 겨 레 = 안철수 신당의 성공 조건 /고리 원전 1호기 무리한 재가동 안 돼 /정수장학회 보도 항소심, 공익성 너무 좁게 봤다
▲한국일보 = '안철수 신당' 이념과 정책 뚜렷이 제시해야 /감사원장 단독 인준은 정치력 부재의 현주소 /채동욱 주변정보 조회ㆍ유출 배후 의혹 증폭
▲매일경제 = 사상 최대 흑자에 가려진 위험신호 읽어야 /교육ㆍ의료ㆍ관광 규제완화 몇십년 된 얘긴가 /안철수 '새 정치' 구체적 실체부터 보여달라
▲한국경제 = 프랜차이즈 예상 매출액을 안다면 정부가 사업해라 /의료 산업 육성, 허수아비와 싸울 각오 되었나? /새누리당은 화학물질 산업을 죽이자고 작정했나

안철수 신당, 이념·정책 제시해야

서울신문은 ‘안철수를 위한 안철수당으론 희망 못 준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의 뜻을 천명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신당의 이름으로 참여할 뜻도 밝혔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치로 정치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유력 대선후보였던 안 의원의 제3세력화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기자회견에서도 거듭 확인된 것처럼 그의 모호한 화법은 여전히 ‘안철수는 뭘 하자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정의·복지·평화라는 신당의 3대 비전을 내세웠으나 이는 이미 지난 대선 때 천명한 것들로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확인시키기엔 너무나 추상적인 구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또 “한국 정치사는 숱한 제3당의 명멸로 이어져 왔다. 큰 선거 때면 늘 두 거대 정당에서 이탈한 인사들이 제3당으로 몰려들었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 흩어지고 말았다”며 “지금 안 의원 주변에서 거명되는 인사들 또한 대부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언저리에 있는 인물들로 새 정치에 걸맞은 새 인물이 보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안철수 신당’ 이념과 정책 뚜렷이 제시해야’라는 사설에서 “안철수 신당의 태동은 현 정치권이 민생을 도외시하며 소모적 정쟁에만 주력해왔다는 점에서 주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여야 정당에게 실망한 국민이 제3세력의 등장을 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신당의 지지율(27.3%)이 민주당(12.1%)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신당이 제1야당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일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안 의원은 ‘새 정치’라는 이상만 강조했을 뿐 시국 진단에 따른 대응 논리는 밝히지 않았고, 박창신 신부 발언과 이석기 통진당 의원 사건 등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도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며 “안 의원의 정체성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그가 앞으로 보여줘야 할 행동의 정치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씻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안철수 신당' 실천이 문제다’라는 사설을 통해 “안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탄생 과정에서 출마할 듯하다 포기하고, 문재인 대선후보 탄생 과정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포기했으며, 이번 신당 발표 과정에서도 창당 선언을 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리더십에 분명함이 없고 메시지가 모호한 데다 결단의 순간에 이것저것 섞어버리는 우유부단함을 아직 극복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신당의 가장 큰 정치자산이 안 의원 개인인 만큼 그가 이런 리더십의 결핍을 보완하지 못하면 오늘의 선언은 휴지조각이 되고 말 것”이라고 신당 창당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경향신문은 ‘안철수신당,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라는 사설에서 “안 의원이 직면한 과제는 ‘안철수 현상’의 거품을 걷어내고 자기 실체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지지세력을 모으고 명실상부한 정치적 주체로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제 그는 자기 앞에 놓인 난제들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장 단독 인준 씁쓸한 정치력 부재

한국일보는 ‘감사원장 단독 인준은 정치력 부재의 현주소’라는 사설에서 “새누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 어제 국회 본회의는 정치력 부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며 “과거처럼 해머나 전기톱이 등장하는 폭력이나 몸싸움이 없었을 뿐이지,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여당 의원들만 표결하는 모습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불통의 정치, 국민 기대를 무시한 오만의 정치 그 자체였다”고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설전을 벌였는데, 국민 눈에는 한심한 자들의 무의미한 다툼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민주당은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드러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않으면 감사원장 임명동의 표결을 거부하겠다는 연계 전략을 썼다.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명분도 잃었다”며 “'쇠도끼 주면, 금도끼 주겠다' 식의 거래를 시도했다가 무시당했으니, 실리도, 명분도 잃은 처지가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로 야당의 무제한 토론 요구를 거부하는 등의 절차상 하자 논란은 사소한 것이지만, 정작 국민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선거에서 이겼으니 우리 뜻대로 하겠다는 식의 오만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 후보자가 의혹들을 설명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하고서 아무런 사과도, 해명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임명하겠다고 하니, 타협의 정치가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고 양비론을 펼쳤다.

서울신문은 ‘‘국회 해산할 상황’이라는 전직 총리의 쓴소리’라는 사설을 통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감사원장 임명안 처리까지 여당 단독으로 강행되면서 경색 정국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황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와 관련해 표결 무효를 주장하며 오늘부터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감사원장 임명을 강행하면 직무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야당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구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 도입 등으로 이어 오면서 이제는 감사원장 등 인사 문제까지 어깃장을 부리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당 또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언을 놓고 야당을 옥죄며 불필요한 종북 논쟁을 야기해 온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또 “김황식 전 총리가 어제 새누리당 의원들이 초청한 강연회에서 “국회 해산제도가 있었으면 국회를 해산시키고 다시 국민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극한 대치 상황에 빠져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며 “김 전 총리가 ‘국회 해산’까지 들고 나온 이유를 정치권은 깊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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