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탈락자들에게 무슨 일이?
오디션 탈락자들에게 무슨 일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12.05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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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광고 제작기…민훈기·쓰레기스트·MC타래 울분 담아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음악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는 뮤지션들이 자신들을 탈락시킨 심사위원들에게 울분을 토하고 있다. 수려한 영상미 그리고 수준 높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조금은 찌질(?)한 가사로 자신들의 심정을 솔직하게 현실감을 극대화시킨 알바천국의 새로운 광고가 녹록치 않은 세상에 좌절하는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천만가지 알바솔루션’, ‘알아봐라 알아봐’ 등 특유의 재기 발랄한 광고메시지로 시선을 끌어온 알바천국이 이번에는 빼어난 영상미와 세련된 광고 음악으로 무장한 반전 광고를 선보였다.

힘들게 올라간 오디션 무대에서 탈락한 이들이 ‘락’, ‘발라드’, ‘힙합’ 3가지 버전으로 탈락의 쓴맛을 처절하게 노래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디션은 떨어져도 알바는 돼야지’라는 마지막 반전 메시지는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번 광고의 키(Key) 메시지 전달을 위해 민훈기, 쓰레기스트, MC타래 등 오디션프로그램 탈락 경험이 있는 출연자들을 직접 모델로 내세워 현실감을 극대화시킨 것은 물론 락 버전의 거칠고 코믹스런 매력, 힙합 버전의 세련미, 발라드 버전의 반전 매력 등 3인 3색의 개성과 매력을 뽐냈다.

특히 탈락자들이 방송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탈락 심경이 가사에 절절이 녹아있는 이 음악들은 앨범으로도 발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새롭고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게 됐다.
 

▲ 이번 알바천국의 모델 ‘쓰레기스트’와 홍성혁 차장(우측)
지난 광고에서 시급 높은 알바 등을 소재로 삼은 것과 달리 이번 광고의 콘셉트를 오디션 프로그램의 탈락자들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제성 있는 모델과 구조가 필요했고 그 화제성이 절묘하게 알바천국과 연결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모델이 누구일까 찾아봤습니다.

TV만 켜면 여기저기 채널에서 나오는 수백만 명의 알바 유경험자들. 유명한데 현실에선 알바해야하는 사람. 오디션 탈락자밖에 없더군요. 늘 합격자만 조명 받잖아요. 탈락자를 모델로 하는 게 신선할 것 같았고 게다가 떨어지는 것도 서러운 마당에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당하고 독설까지 듣는 탈락자들이 반대로 심사위원을 디스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오디션 탈락자 가운데 민훈기, 쓰레기스트, MC타래를 모델로 선발한 이유는?

일단 디스하면 떠오르는 랩, 분노를 담기 쉬운 록, 폭풍같이 절규할 수 있는 발라드 세 장르를 먼저 정하고 장르에 맞는 모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퀄리티의 음원과 MV를 제작하는 데 지장 없을 만큼 음악성이 있는 모델이어야 했습니다.

쓰레기스트는 최근 가장 핫한 탈락자여서 선정했고요, MC타래는 쇼미더머니에서 가장 아쉽게 탈락한 실력자라고 생각했고 또 민훈기는 최근 탈락자는 아니지만 발라드 탈락자 중에서 사람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참가자여서 선정했습니다.

이번 광고는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영상과 상반되게 어찌 보면 찌질(?)해 보일 수 있는 독특한 가사가 재미있는데요, 가사는 각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직접 쓴 것인가요?

노래를 제작하기 전 모델별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내용과 방송에서 보인 내용을 종합한 후 각각 장르에 맞게 쓴 거고요. 세 편 노래 모두 ‘이젠 알바해야지’ 자막이 뜨는 시점을 가장 부각하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MC타래 편의 랩만 장르 특성상 아티스트와 더 많은 조율이 필요했죠.

심혈을 기울인 건 ‘분노와 슬픔이 진정성과 어울려서 심금을 울리는 가사인가?’였습니다.

노래 가사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많이 담긴 만큼, 이전 광고에 비해 ‘구인·구직’이라는 알바천국의 기본적인 메시지가 한 번에 와 닿지는 않는 듯합니다. 이를 해소할 만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구인·구직, 알바천국’ 이런 광고적 메시지를 톤 다운한 것은 의도한 바 입니다. 알바가 어쩌고, 알바앱이 어쩌고~ 하는 순간, 타깃은 우리 얘기를 듣지 않으려 할 거에요. 앞서 말했듯이, 이미 알면서 안 쓰는 타깃들이니까요.

따라서 브랜드의 목소리만을 담은 광고보다는 타깃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화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타깃 사이에서 회자되고 그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어떤 것이 되면, 굳이 그 안에 ‘구인·구직, 알바천국’이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외치지 않아도 자연히 브랜드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이번 광고가 위트나 임팩트 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진지하게 오디션 탈락의 아픔에 대해 고퀄로 노래하다 ‘오디션 떨어졌으니… 이제 알바나 해야지’라고 쌩뚱맞게 알바로 연결되기 때문일 겁니다. 이 큰 비중을 할애해 외치지 않아도 ‘알바천국’은 머리에 자연히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TV나 극장에서 볼 수 있는 30초 광고 외에도, 온라인에서는 1분 30초 가량 되는 영상도 볼 수 있고, 고퀄리티의 Full Song 3곡은 음반으로 발매되어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받아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로에서 어떤 콘텐츠를 접해도 오디션 떨어지고 알바하려고 알바천국 앱을 깔았다는 게 자연스럽게 연상되겠죠.

광고를 만들면서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추운 밤 살수차가 뿌리는 물을 맞으며 발라드 부르다 민훈기씨 혼절할 뻔한 거? 과도한 스모그 속에서 랩하다가 MC타래 질식할 뻔한 거? 이승철씨를 디스하는 노래를 이승철씨 소유의 녹음실에서 녹음한 거?


 광고관련 정보

광 고 주 : 알바천국
광고유형 : TV-CM, 온라인 동영상 광고, 극장 광고, mp3 음원 등
집행기간 : 2013년 1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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