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는 일본기업 아닌 한국기업”
“진로는 일본기업 아닌 한국기업”
  • 이문종 (roy@the-pr.co.kr)
  • 승인 2010.04.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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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본설’에 해명광고로 불끄기 분주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세 사람이 하면 실제로 호랑이가 나타난 것으로 믿는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는 발 빠른 정보화시대인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리 근거 없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도 자주 들으면 사실을 의심하게 된다. 더욱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악성 루머는 근원지는 물론 진위조차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루머가 발생하면 이를 진화하기 위해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은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악성 루머(진로 일본자본설)에 휘말리면서 홍보·마케팅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진로 측은 “진로에 대한 악성루머는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메인 카피의 지면광고를 통해 “진로 일본자본설과 같은 근거없는 악성루머가 86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해온 국민기업 진로의 자긍심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진로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국민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심지어 2009년 12월 31일 기준 진로 주주현황(하이트홀딩스 53.46%, 리얼디더블유 10.27%, 우리사주 5.79%, 신용협동조합 2.56%, 자기주식 2.39%, 하나은행 2.04%, 기타 23.50%)과 함께 “참이슬 빨강, 파랑은 태극을 상징한다”는 내용까지 광고에 넣어 애국심(?)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주주현황까지 광고에 포함…참이슬 디자인 리뉴얼 추진


진로 측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 아닌 경험을 해봤기에 빠른 광고대응으로 사태가 확산되는 것은 조기에 막았다는 자평이다.

한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이같은 소문을 퍼뜨리는 것 같은데, 다행히도 광고 집행 이후 진정되는 추세”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진로는 앞으로도 해명 광고를 통해 악성 루머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번 소문의 빌미를 제공한 참이슬 디자인을 새로 리뉴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비롯됐다. 진로는 ‘참이슬 오리지널(알코올 도수 20.1도)’과 ‘참이슬 후레쉬(19.5도)’의 라벨과 뚜껑 디자인을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꿨다. 붉은색은 우리나라 대표 소주의 정통성과 자신감을, 푸른색은 맑고 깨끗함을 표현하고자 한 것.

하지만 ‘참이슬 오리지널’의 붉은색 부분만 발췌해 ‘일장기’에 비유하며 ‘참이슬’을 마시면 일정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소문이 생겨났다.

‘참이슬’에 대한 루머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진로가 하이트에 인수될 즈음인 2005년, 그리고 해양심층수를 함유한 새로운 소주 브랜드 ‘J’를 선보인 2008년에도 똑같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진로가 일본 기업에 인수된다거나, ‘J’가 ‘Japan’의 이니셜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럴 때마다 진로는 ‘순수 국내자본으로 이루어진 기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광고홍보전략을 전개해 왔다.

 

이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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