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급했나, ‘수신료 광고’ 나섰지만…
KBS 급했나, ‘수신료 광고’ 나섰지만…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12.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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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 · 네티즌 시선도 ‘싸늘’

[더피알=이슬기 기자] KBS가 수신료 인상과 관련,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신문광고를 내는 등 적극적인 여론전을 시작했다. 수신료 인상을 위해 남은 절차를 앞두고 여론을 설득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KBS 공정성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 kbs가 12일자 주요 일간지 하단에 낸 수신료 인상안 관련 광고.

KBS는 12일자 조선, 중앙, 동아, 경향, 한겨레 등 9개 중앙일간지에 “건강한 공영방송 KBS, 수신료현실화가 첫 걸음입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걸었다.

광고는 “할 일은 많은데 재원이 문제”라며 “제작비는 껑충 뛰고 광고는 줄어들고… 수신료는 33년째 그대로입니다. 디지털 전환에 들어간 7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도 고스란히 부채로 남아 있습니다. 고강도 긴축경영, 경영진과 간부들의 임금 일부 반납도 근본적인 재정난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라고 주장한다.

이어 KBS의 수신료 인상은 왜곡된 재원구조를 바로잡기 위함이라며 “시청률 경쟁으로 훼손된 공영성이 회복돼야 합니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재정난도 해소돼야 합니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더불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신료 인상액을 적정액보다 낮은 1500원으로 산정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KBS 이사회는 10일 임시 이사회에서 의결한 4000원보다 높은 4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회의에 올린 바 있다.

수신료가 인상되면 지키겠다는 10대 대국민 약속이 박스처리된 광고 하단에는 “이 광고는 KBS 경영진과 실국장, 부장단의 성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자리잡았다. 광고비 집행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의식한 눈치보기로 보여진다.

KBS 이사회를 통과한 수신료 의결안은 국회의 승인을 남겨둔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발과 야당, 시민단체의 비판 수위가 높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조는 “심각한 내부검열과 제작 자율성 탄압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수신료 인상안을 반대하는 이유가 인상요인을 납득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수신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공영방송의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싸늘하기만 하다. 한 네티즌은 “광고를 보고 아침부터 뿜었습니다. 지금의 KBS가 ‘병든 어용방송’인 줄은 자기들도 아나보네요. 그 병, 수신료 인상으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언론의 양심 회복이 첫걸음입니다”라고 일침했다. 이밖에 “수신료를 ‘현실화’하려면, 지금 현재 방송의 질에 맞춰서 ‘인하’해야 하는 거 아닌가?” “‘수신료거부방법’ 검색해보세요. 간단합니다. 쓸데없이 나가는 수신료를 막아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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