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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응답없는 2013년 ‘동행’
응답하라! 응답없는 2013년 ‘동행’
  • 명재곤 기자 (sunmoon@the-pr.co.kr)
  • 승인 2013.12.16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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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곤 세상토크]‘네 탓’만 난무,박근혜 정부 1년

[더피알=명재곤 기자] 계사년이 저문다. 사랑의 온도탑, 자선냄비 종소리, 거리의 캐롤등 붙박이가 된 세밑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갑(甲)도 을(乙)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환희의 그 때를 떠올리는 이들, 가슴저린 순간을 곱씹는 군상들. 한 시공 울타리안에서 웃음과 눈물이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세상사가 그렇지 않은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 전개되는 2013년 오늘을 보면 더욱 그렇다. 소망담긴 응답을 바라는 게 욕심일 수 있겠다.


동행(同行).

올 한해 들어보고 싶었던, 하지만 기대만큼 못들어 못내 아쉬운 화두이다. ‘같이 걷는게’ 뭐 어렵겠냐 싶지만 초심이 다르면 동행은 불안전하다. 목적지가 다른 동행은 있을 수 없다. ‘네모난 원’이 없듯이. 하물며 초심이 변하는 걸 크게 개의치 않는 현 세태에서는 말이다. 현대인이 ‘도원결의’초심을 지키는 게 쉽지는 않다. 만인의 만인을 위한 동행은 단언컨대 불가하다.

그럼에도 동행의 동반자를 많이 품어야 먼 길을 갈수 있는 세상에 놓여 있음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 시간 우리는 그래서 가치있고 따뜻한 ‘동행’이 그립다.

‘대 통합’ ‘탕평 인사’ ‘지역 균형발전’ ‘골목상권 보호’ ‘경제 민주화’ ‘소통’ ‘국민행복시대’박근혜 정부 출범전후 쏟아져 나온 동행의 이음동의어(異音同意語)들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아젠다이다. 박근혜 대통령측이 그때 그때 앞세운 모토들이다. 박 대통령을 만든 공약의 키워드이다. 지난해 말 승자측과 패자측의 공통분모이기도 하다.

얼추 1년이 지났는데.

이음동의어를 놓고 칼자루와 칼날을 쥔 이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거칠게 쟁쟁거린다. 같은 음역대 서바이블 경쟁중 음이탈을 자기가 하면서도 줄곧 상대방만을 비판하는 ‘네 탓’ 고질병은 치유는 커녕 감추기도 힘든 것 같다. 보통 칼자루 잡은 이가 증세가 심하다.

말한 만큼 들을 줄 아는 배려의 품성을 갖추는 게 다수를 위한 동행의 밑받침이다. 나만 따라오라는, 우리 편만 옳다는, 우리가 남이가 하는 작태는 나라 공동체 경쟁력 상실의 병폐일 수 있다. 정치든, 경제든 어느 영역이든지.

“대선을 치른지 1년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난 11월18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중 한 대목이다.

칼자루 쥔 박근혜 정부가 아직까지 동행의 첫 걸음을 제대로 내딛지 못했다는 자평(?)으로 들린다.

종교계와 정치권, 진보성향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대선 불법성’쟁점이 여전히 뜨겁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이라는 정국 핵심 현안에 대해 청와대와 여야가 ‘따로 국밥’으로 목청만 높이기에 동행과 이음동의어들이 내년들어서도 구호로만 맴돌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런 와중에 철도파업, 의사협회 집회등 정부와 노사간 정면 충돌도 잇따른다.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기업들은 어떠한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은 혼자가 아닙니다.(중략)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위한 아이디어. 현대차그룹에게 글로벌은 ‘동행’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광고에서 ‘동행’과 ‘융합’을 역설중이다.

SK텔레콤은 ‘행복동행’을 새 경영철학으로 앞세운다. “SK텔레콤이 ‘아버지들의 두 번째 첫 출근’과 동행합니다. 경험이라는 재산과 꿈이라는 재능으로(중략)SK텔레콤은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겠습니다”

근래 기업들이 ‘동행’을 자주 언급한다.

한층 무거워진 기업의 사회적 기대와 책임에 대해 ‘동행’으로 동반자적 유대감을 쌓고 있는 듯 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동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고 나아가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의 첫 단추라는 걸 강조하고 있다.

재계안팎에서는 시대 트랜드에 발맞추는 모양새이고 혹 억지 춘향이 격이라 할지라도 기업은 바람 길(동행)을 읽는 데에 소홀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 기업의 사회성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은 한창이다.

SK후원의 장학퀴즈, 금호아시아나의 음악영재 후원, 삼성화재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지원, 청각장애 아동을 돕는 KT의 소리찾기 사업, 효성의 굿윌 스토어 사업등도 수 십년전부터 최근에까지 펼쳐진 ‘동행’ 사회 공헌 프로그램들이다.

지역사회, 협력사, 소외계층과 같이 걷는 방법을 찾는 게 생산적 투자라는 걸 ‘깨어난’ 기업들은 인식하고 있다. 사실 동행경영은 시장을 창출하고 보존하려는 테크닉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정치공학적 환경에서 자신을 보위하는 전략으로도 요구된다.

시대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동행경영을 전략 전술적으로 주창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겠지만 여기에 ‘진정성’과 ‘기업가 정신’이 더불어 담겨있어야 비단이불 위 꽃이 될게다.

‘동행’을 그리면서 아프리카 속담으로 2013년을 마무리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혼자 다 하려고 하면, 다 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다른 사람의 시기까지 받는다. 




명재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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