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단발적 ‘상생’보다 지속가능성 담보해야
[기고]단발적 ‘상생’보다 지속가능성 담보해야
  • 관리자 (admin@the-pr.co.kr)
  • 승인 2010.09.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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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대기업 실적과 사회적 책임론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론이 강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거론되게 된 배경에는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기업의 영향력이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커짐에 따라, 이에 상응해 일반 국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기업의 사회적 공헌 혹은 참여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대두됐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언론 보도 등에서 우리나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불거진 배경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즉, 일반 국민 및 이해관계자, 정부 등은 올 상반기 대기업의 성과가 초유의 ‘사상 최대’라는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대기업 입장에서 이들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이해하여야 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부가 직접 나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을 강조한 배경에는 대기업의 성과 창출이 대기업 단독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협력기업인 중소기업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상호 연관되어 이들과의 상생(相生)을 역설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경쟁력있는 중소협력업체 관리도 중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한국 경제의 특이성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계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학계 등에서의 비판은 대기업이 모든 것을 독식할 수 있는 독과점적 지위를 향유할 수 있어, 그 독과점의 폐해가 결국 일반 국민을 포함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에서 이러한 비판이 파생되었음을 이해해야할 것이다. 일례로, 대기업 소유의 주유소들이 가격담합에 의해 휘발유 가격 인상, 이익의 독식 등은 일반 소비자인 우리에게도 결코 유익하지 않은 사회?경제적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대기업이 홀로 자신들의 성과를 창출하지 않았기에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협력기업인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을 주문했던 것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에서도 대기업이 적극 나서기를 바라고 있어 기업과 관계된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정부의 주문에 따라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및 고용 창출을 늘리는 방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만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존경받는 기업, 더 나아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미래에도 ‘지속가능경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도 단발적이고 한시적인 사안이 아니며,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대부분 최종재를 생산하며,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함께 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제하에서 대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기업경영 중 하나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공급사슬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SCM)’가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최종재의 경쟁력이 결정되고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SCM은 달리 말해 공급자 관리이며, 공급자는 원료, 원자재, 부품 등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임을 대기업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대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공급자들을 관리해야 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키워야만 대기업들은 자사의 경쟁력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과 연계돼 어찌 보면, 대기업들에게 있어 중소기업인 공급자는 섬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SCM 등 대기업 경영 측면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에 현시점에서 대·중소기업간 상생은 본래 어원의 뜻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살린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대·중소기업간 ‘상생’이 단지 단기적, 단발성으로 끝나는 이벤트성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적이며, 기업문화화는 상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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