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중징계, 3공화국 수준 언론통제”
“손석희 중징계, 3공화국 수준 언론통제”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3.12.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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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들, SNS 통해 방통심의위 맹비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 사건을 보도한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9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를 두고 진보성향 인사들과 온라인에서는 방송 심의가 정부와 맞지 않는 보도에는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보도한 JTBC 뉴스9에 대해 방송법상의 ‘공정성’과 ‘객관성’ 항목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관계자 징계 및 경고’를 의결했다.

이는 과징금 부과 다음으로 높은 수위의 법정 제재다. 종편 채널이 막말이나 명예훼손이 아닌 공정성 및 객관성 문제로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뉴스9는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와 관련한 내용을 다루면서 김재연 진보당 대변인,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대담을 나눈 모습을 방송했다. 방통심의위는 이 같은 내용이 ‘정부 조처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인사들의 의견만 방송했다’며 중징계를 결정했다. 다양한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하지 않아 시청자를 혼동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통심의위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여론은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방통위가 JTBC ‘뉴스9’에 대해 ‘경고 및 관계자 징계’ 처분 내렸다. 윤석열 징계에 이은 징계소식이다. 과연 적반하장의 시대임을 실증하는 또하나의 예”라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이어 “JTBC뉴스 징계. 차라리 잘된 게 아닌지. 방통위의 판정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불공정이 체질화된 뉴스·시사토론을 이제부턴 확실히 제소할수 있겠군요. 언론감시단체의 분발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방통심의위, 막장이네요. 집권 채 1년도 안 됐는데 독재정권 말기 현상이… 이제부터 9시 뉴스는 손석희로 채널 고정”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역시 “계속 막장의 길을 가고 있는 다른 종편은 놔두고 손석희를”이라고 황당해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JTBC 뉴스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 중징계 결정은 언론의 공정성 객관성을 돌아보게 하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눈박이 세상에서는 두 눈 멀쩡한 사람이 손가락질 당한다는 우화가 생각나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에 방통심의위에서 여권 추천위원들에 의해 편파 방송을 이유로 중징계 결정했단 뉴스! 대한민국 방송 전체를 편파방송이라 중징계해도 해당 안될 유일방송 JTBC 뉴스9가 얼마나 공정방송 했기에 이런 보복 당할까요?“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방통심의위가 결국 ‘손석희 뉴스9’에 중징계 결정을 내렸군요. 공정성-객관성 결여라고요? 방통심의위원들은 화성에서 오셨나요? 지구인들은 반대로 생각할 겁니다. 기득권에 눈엣가시 같은 ‘손석희 뉴스9’, 우리 시청자들이 지켜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한목소리로 비판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누리꾼 iDiii***는 “그럼 정부에 친화적인 얘기만 쏟아내는 타 방송국들은 편향된거 아니고”라고 말했고, 뽀리는 “다른 종편은 더 편향이 심하던데~ 본인들 맘에 들어 그냥 두나보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둥굴레는 “그나마 볼만한 뉴스프로가 SBS와 JTBC이건만(가장 중립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젠 거의 3공화국 수준으로 언론통제하려나 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누리꾼 younyou***는 “JTBC 뉴스9와 손석희 앵커, 현장을 뛰어다니는 기자들과 제작진 모두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뉴스 시청자로서 나는 현재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막힌 일들에 대한 자세하고 입체적인 취재보도를 시청할 권리가 있다”고 응원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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