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Dark Horse)
다크호스(Dark Horse)
  • 지영만 (admin@the-pr.co.kr)
  • 승인 2014.0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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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만 삶&소통]


2014년 갑오(甲午)년 새해입니다. 천간(天干)이 갑이고, 지지(地支)가 오인데 그 뜻은 푸른 말, 청마(靑馬)의 해를 말합니다. 동양에서 청색은 목(木)의 기운에 해당해 성격이 곧고 진취적이며 활달한 특징이 있으며 청마는 꿈과 희망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인류가 지상에 나타났을 때 말의 조상은 이미 사라지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쪽에 조금 남아 있었는데 오늘날 말의 시조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말에 대한 설화도 많습니다. 백마가 큰 알 하나를 품고 있다가 승천했는데 그 알에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말 위에서 잠든 김유신 장군을 말이 집으로 데리고 갔다거나 임진왜란 때 의병장 문기방 장군의 말은 장군이 전사하자 장군의 칼을 물고 고향집으로 달려와 장군의 죽음을 알리고 먹이도 먹지 않은 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하여 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무덤 ‘의마총’, 삼국지 관우의 적토마도 주인이 죽자 먹이를 거부하고 관우를 따라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듯 말은 신의와 지혜의 동물로도 많이 표현됩니다.

지난해는 갈등과 쟁점정치의 극단을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신정부의 행복국가 건설 슬로건이 무색하게 인사파동으로 시작해, 정부조직법 지연, 국정원 대선개입 파동까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대치정국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진 갈등으로 연 240조원의 갈등비용이 소모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시작돼 여전히 전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저성장의 끝이 어디인지? 이번 위기를 거치며 세계 판도는 어떻게 바뀔지? 부동산 버블의 붕괴, 정부부채/가계부채의 증가, 기존산업의 성장한계로 잠재성장율 급락과 고용불안, 저출산 고령화, 정부와 여야의 주도권 싸움으로 뒤늦은 정책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현실화 된다면 금융위기에 취약한 한국은 2~3년 후에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한국의 현재 사회, 경제, 산업 시스템은 이미 성장의 한계에 와 있으며, 이 시스템 하에서는 1인당 GDP가 3만 달러까지는 성장이 가능하지만 거기서 끝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산업, 사회 등 모든 영역에 걸쳐 근본적인 재설계 수준의 개혁이 없으면 20~30년 내 한국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나 경제적 비중이 현저히 낮아질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자조적 표현인 3포 세대(취업과 경제활동이 어려워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가 유행이더니, 요즈음은 한술 더 떠 6무 세대(일자리, 자동차, 집, 연애, 결혼, 희망이 없는 세대)라고 합니다.

‘우리 먼저 가는 세대는 청년 자네들이 희망이라고 믿고 있는데/ 자네들은 되레 우리에게 희망이 어디 있느냐고 묻네 그려/ 청년의 펄펄 끓는 심장이 희망이 아니라면/ 도대체 그놈 희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꼬!…’(희망의 귀환 中에서)

어느 조사기관에서 젊은이들에게 새해 첫날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사를 했더니 ‘잘 될 거야!’라는 말이었답니다. 분명한 목적지가 보이고 그 곳에 이르는 길이 보일 때 우리에게 희망이 생겨나는데 희망이 없다는 젊은이들의 이런 열패감 속에서 어찌 대한민국의 성장과 미래를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희망을 보려면 우리자신의 긍정적 마음과 사회의 적극적인 화합과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꿈과 희망의 상징이라는 청마(靑馬)의 해입니다. 한류로 대변되는 우리국민의 감성과 응집된 잠재력을 통해 다시금 세계를 놀라게 하는 다크호스로 거듭나는 새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실력이 감추어져 경기나 선거 등에서 뜻밖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나 후보, 즉 복병이라는 뜻의 다크호스. 금년 새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성공의 주인공이 되는 다크호스의 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며 외칩니다. ‘젊은이들이여 다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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