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프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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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종 기자 (roy@the-pr.co.kr)
  • 승인 2010.10.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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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R 네트워크 탄탄

2012 여수엑스포 개최 확정, 람사르 세계총회 홍보 마스터플랜 수립 등
공공PR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그레이프 피알&컨설팅(대표 김정수).

특히 사람들과 언론에서 관심을 갖지 않던 것을 이슈화시키는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 역사와 규모는 약소한 편이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PR회사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봤다.

이문종 기자 roy@the-pr.co.kr

2006년 1월 설립된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확고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하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젝트에 강한 PR회사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클라이언트가 요구하는 대로 PR 대행을 하는 것만이 아닌, 인테그리티(integrity)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요구대로 진행하면 무난할 것을, PR 시기가 적절치 않아 새로운 제안을 건의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측면도 없진 않다. 하지만 이것이 그레이프 피알&컨설팅만의 색깔이고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레이프는 성경에 나오는 말로 인테그리티를 의미한다고 한다. 김정수 대표는 23년의 PR경력을 바탕으로, 그 동안 PR회사를 상대하며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좀 더 나은 PR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그가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PR회사들은 클라이언트에게 전략적으로 조언해주는 부분이 미흡했기에, 회사명에 컨설팅을 넣게 됐다. 컨설팅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강점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2006년 3월 중국 법인을 설립했다. 갓 만들어진 회사가 두 달만에 중국에 진출한 것이다. 일반적인 글로벌 PR회사처럼 OOO코리아, OOO차이나 형태가 아닌,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현지 법인이다. 이는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조치였다. 다른 글로벌 PR회사의 지사 개념은 상호협력(co-work) 관계이기 때문에 일처리가 더뎌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면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즉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5년 정도 현지 법인을 운영해오다보니 중국 내 네트워크도 잘 갖춰져 있다. 김정수 대표는 “아마 한국의 PR회사 중 중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2006년 10월에는 세계 유수의 광고 마케팅 회사인 IPG그룹의 골린해리스(Golin Harris)와 제휴를 맺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에 나섰다. 글로벌 네트워크에 강점을 드러내는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인 만큼 직원 채용 시에도 글로벌 PR에 강점을 나타내는 경력자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PR회사 근무 경력이 있거나, 기업 내 글로벌 PR담당 경력이 있는 인재가 대다수다.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숨은 공신’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국내유치 홍보총괄, 환경부·경상남도 람사르 총회 홍보 마스터플랜 및 언론홍보총괄, 서울시 C40 제3차 기후정상회의, 서울시 IR 해외홍보, 인천공항 5주년 기념행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단순히 계획안대로 PR을 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지, 또 그것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따라서 클라이언트가 기대했던 것 이상 효과를 낸 적이 적지 않다.
지난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 제142차 총회에서 여수가 개최지로 결정됐다. 여수가 10년 넘는 기간 동안 준비해왔고 두 차례의 도전 끝에 따낸 결과였다. 당시 여수세계박람회 국내 유치 홍보대행을 맡고 있던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세계박람회 유치의 숨은 공신으로 조명 받았다. 세계박람회기구의 실사를 한 달 앞둔 2007년 3월 유치위원회는 ‘국내 홍보가 미흡하며’는 각계 의견을 받아들여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당시 실사 행사 준비를 맡은 LG애드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이 국내 홍보를 맡게 됐다.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계약을 하자마자 직원 두 명을 여수로 파견, 바로 현장 분석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는 소개가 잘 되고 있었으나, 서울 소재 주요 언론의 관심은 미미했다. 실사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수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지와 서울에서 주요 언론사들을 상대하며 적극 공세를 펼친 결과 세계박람회기구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 수많은 보도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는 실사단이 한국의 유치 열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주요 쟁점이 있을 때마다 여수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전략적인 PR을 하려다보니 컨설팅 업무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국정 컨설팅 업체로 매년 뽑히고 있다. 따라서 국정 컨설팅 자격이 주어져 틈틈이 국정 과제에 대한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한국 24명, 중국 6명 등 정예인력 확보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은 한국에 24명, 중국에 6명 등 총 30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소수정예로 이뤄진 만큼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의 구성원은 대기업 홍보파트 경력자로 클라이언트의 의중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나 글로벌 PR회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PR과 프로젝트 PR에 특화된 인원들로 조직이 구성된 것이다. 물론 1~2년차 경력자들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에 트레이닝을 실시하는데 내부 강사와 외부 강사가 번갈아가며 강의를 한다. 아직 설립된 지 5년밖에 안된 회사지만 안식년 제도 도입도 검토중이다. 업무의 강도가 일반적인 회사보다 높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간은 한 달 정도며, 차츰 늘려갈 예정이다.

Interview 김정수 대표
“클라이언트 의중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

“늦게 시작한 만큼 제대로 된 PR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정수 대표는 1990년 LG 글로벌 홍보기획과장을 시작으로 LG애드 PR국장 때까지 글로벌 PR 업무를 계속해왔다. LG애드에서는 가장 큰 업무가 LG전자의 해외 PR였으니 글로벌 PR의 베테랑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업무 특성상 수많은 PR회사와 일을 해왔는데 당시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그것을 보완한 PR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특히 전략적인 조언을 해주는 PR회사를 만나보지 못했기에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을 전략적인 PR, 그리고 프로젝트에 강한 회사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PR을 위해 과거에는 단순히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회사에 맡기면 됐습니다. 그래놓고 해외 PR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고 한다. 클라이언트의 본사와 지사, 한국에 있는 PR회사의 지사와 현지에 있는 지사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줘야 한다고. 김 대표는 “하다못해 보도자료 하나를 개발하더라도 현지 PR회사에만 맡겨놔서는 원하는 퍼포먼스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GM대우 부사장으로 재직 당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GM에 들어가 대우자동차 인수 작업 프로세스 하나 하나를 지켜봤으며, 해당 업무를 진행해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레이프 피알&컨설팅의 특징 중 하나가 클라이언트에서 근무해본 직원이 많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탁월하며, 해당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PR회사가 자칫 빠지기 쉬운 함정은 PR 서비스만 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클라이언트가 어떤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지, PR 서비스를 의뢰하는 이유가 뭔지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클라이언트가 기사를 내달라 해도, 지금은 PR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회사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LG그룹 재직 당시 MIT에서 MBA를 수료했다. 돌아와서 LG애드 PR국장을 맡았으며, GM대우에서는 M&A 과정을 지켜봤다. “PR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고 PR회사를 차리려고 하니,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고 한다. 이어 “PR회사 대표 중 (김 대표 자신이) 학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놓으며 “제일 일 잘하는 PR회사로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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