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슈퍼볼 광고戰…올해 승자는?
현대차-기아차 슈퍼볼 광고戰…올해 승자는?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2.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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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릭스 패러디 광고 vs. 자녀 보호하는 아빠 광고

[더피알=강미혜 기자]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 개막(한국시간 2월3일 오전)을 앞두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전이 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48회 NFL(미국프로풋볼리그)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같은 그룹사이지만, 지난해 슈퍼볼 광고와 관련해선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렸다. 슈퍼볼 광고 사이트(Superbowl-comercials.org)에서 현대차의 싼타페 광고 ‘팀(Team)’이 최고의 광고라는 찬사를 받은 반면, 기아차 포르테 광고 ‘핫 봇(Hot Bots)’은 최악의 광고로 꼽혔던 것. 이 때문에 올해는 기아차가 어떤 기발한 광고로 기선을 제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절치부심으로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기아차는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 영화 ‘메트릭스’를 패러디한 강렬한 광고 콘셉트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 기아차 슈퍼볼 광고는 영화 메트릭스를 패러디한 콘셉트로 ‘k900’(국내 k9)을 소개한다. (광고 스틸컷)


4월 시판하는 ‘K900’(국내 K9)을 소개하는 이번 광고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역을 맡았던 배우 로렌스 피시번을 앞세웠다. 그는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블랙의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선글라스를 낀 채로 등장, 광고 자체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린다.

광고 내용도 메트릭스 스토리를 요소요소 패러디하는 가운데 K900의 장점을 어필하는 식이다. 모피어스는 럭셔리 레스토랑 발레파킹 데스크에서 한 커플에게 빨간 자동차 키와 파란 자동차키를 내밀며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파란 키를 고르면 기존에 아는 럭셔리카를 보겠지만, 빨간 키를 고르면 새로운 럭셔리카를 경험하게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메트릭스 영화에서 모피어스가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장면과 같다.

광고 속 커플은 빨간 키를 선택해 ‘새로운 럭셔리카’ K900을 운전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피어스는 뒷자리에 앉아 차의 요소요소 장점을 설명하는데,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네순 도르마’를 웅장하게 부르며 눈으로 그 탁월함을 입증시킨다.

기아차가 웅장한 스케일로 공세를 펼친다면 현대차 광고의 경우 위기에 닥친 자녀를 구하는 아빠의 든든함을 보여주며 신형 ‘제네시스’의 강점을 알린다. 전혀 연출되지 않은 듯한 일상의 모습 속에서 아빠의 활약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 현대차 슈퍼볼 광고는 위기에 닥친 자녀를 구하는 아빠의 든든함을 보여주며 신형 ‘제네시스’의 강점을 알리고 있다. (광고 스틸컷)


광고는 총총걸음으로 뛰다 넘어지려고 하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아빠, 자칫 그네와 부딪힐 타이밍에 아이를 번쩍 안아 올리는 아빠, 자전거를 타다 자동차와 부딪히려는 순간 구원의 손길을 뻗치는 아빠, 낚싯줄을 던지다 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붙잡는 아빠, 잘못 휘두른 야구배트에 아이 대신 배를 내주는 아빠 등 자녀를 보호하는 아빠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어 그 뒤로 운전대를 잡은 자녀를 사고 직전 옆에서 자동으로 케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비춰 제네시스의 똑똑한 성능을 어필한다.

이렇듯 전혀 다른 느낌의 양사 광고가 전세계 슈퍼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슈퍼볼은 180여개 국가에서 1억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다. 높은 인기만큼이나 광고료도 어마어마하다. 외신에 따르면 슈퍼볼을 중계방송하는 폭스TV는 30초짜리 광고에 400만달러(한화 약 45억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370만~380만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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