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사장, 홍보와 PR의 차이 아나
이부진 사장, 홍보와 PR의 차이 아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3.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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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배상면제 사연 뒤늦게 ‘화제’…PI, 브랜딩 측면에서 큰 효과

[더피알=강미혜 기자] 19일 오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이부진’이 급부상했다. 뒤이어 ‘이부진 택시’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가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 ‘삼성가’ ‘이부진 남편’ 등 연관 키워드들이 차례로 검색어 톱10 내에 진입했다. 순식간에 네티즌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의 주인공은 이름 그대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다.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부진 사장이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에는 택시기사와 얽힌 미담 때문이다.

사연인즉,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한 택시가 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호텔직원과 투숙객 등 4명이 다쳤다. 해당 사고가 차량을 몬 택시기사의 운전 부주의로 판명나면서 피해를 입은 신라호텔에 4억원 이상을 배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의 가정형편이 좋지 못하다는 보고를 받은 이부진 사장이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사측에서 부담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사실을 19일 한 일간지가 보도하면서 뒤늦게 세간에 알려지게 됐고, 많은 네티즌들이 이부진 사장의 통 큰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부진’이란 인물키워드가 크게 주목받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부진 사장은 개인 PI(President Identity)뿐만 아니라 기업 브랜딩 측면에서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실제 관련 기사를 접한 네티즌 반응을 살펴보면 “이부진 사장, 멋지다. 호텔 신라 파이팅”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최고의 경영인” “설사 홍보용 보도자료라고 해도 팩트 자체는 정말 훈훈하다” “잘하셨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등의 호평 댓글이 주를 이룬다.

반기업(재벌) 정서가 강한 한국적 상황에서 까다로운 네티즌들로부터 자발적 칭찬을 이끌어낸 셈이다. 이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가 기업PR이나 브랜딩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를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다수 기업들은 자원과 인력을 들여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슈를 만드는 홍보활동을 한다. 홍보(弘報)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널리 알리는 데에 초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와 뉴스가 혼재하는 요즘과 같은 매체 환경에서 홍보를 한다고 해서 홍보 효과를 거두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반면 이번 이부진 사장 이슈는 회사의 인위적 홍보활동 없이 홍보효과를 거둔 케이스다. 더욱이 최고경영자의 덕행이 자연스레 긍정적 여론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홍보라기보다는 공중(Public)과의 관계(Relations)에 기반 한 ‘PR효과’에 가깝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접한 기자가 내용을 취재해 기사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홍보실) 차원에서 코멘트 할 사안은 아니다”고 전했다. 홍보효과를 겨냥한 인위적 홍보활동에 의한 결과가 아니기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PR인들은 최고경영자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기업이미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한다. 오랜 기간 많은 예산을 들여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기업이 최고경영자의 개인적 과실로 하루아침에 기업명성에 타격을 입은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 점에서 이부진 사장과 택시기사와의 사연은 최고경영자의 PR마인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신라호텔 뷔폐식당서 한복 출입을 제재한 일이 생겼을 때에도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흔치 않은 일이었다”며 “이번 건(택시기사 배상면제)도 그렇고, 본인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결과를 놓고 봤을 땐 PR마인드가 상당히 강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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