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치료] 자살예방, ‘페이퍼’ 대신 ‘실행력’ 갖춰야
[자살치료] 자살예방, ‘페이퍼’ 대신 ‘실행력’ 갖춰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4.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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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좌담(2)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캠페인 논란, 왜?

 

지난 3월 5일 종교단체로 열린 '송파 세모녀 자살 사건 관련 추모의식 및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더피알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자살이 만연한 한국적 상황을 심층 진단하고, 소통과 치료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적 자살 특수성에 이어 자살예방 현황 및 대책을 점검해 본다.  

①한국적 자살 특수성
②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캠페인 논란
③자살보도 권고기준과 미디어 역할 

 좌담회 참석자 (가나다순)

김동석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 대표(이하 김 대표)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하 송 교수)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유 교수)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정신과전문의(이하 이 센터장)
진행-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 정리- 강미혜 기자·사진- 성혜련 기자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
박일준 한국갈등관리본부 대표

자살은 사후가 없다보니 첫째도 둘째도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역할하고, 기타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자체별로도 자살 예방노력들을 해오고 있는데 실효성 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자살예방 현황과 수준은 어떻고, 한계와 문제점 등을 각각 평가한다면.

송 교수  제도적으론 2011년 3월 제정된 ‘자살예방 및 조성을 위한 법률’이 잘 갖춰져 있다. 또 같은 법률 13조에 의해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설치하고 시도지사 및 시장 군수 구청장은 지방자살예방센터를 설치, 운영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민간 자살예방활동 단체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도나 기관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인력, 예산 등의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근본적 사회안전망의 부재를 해결하지 않고 자살이라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살예방과 관련한 방안을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사회복지전문 인력의 숫자를 현실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일선 사회복지공무원이 1인당 수백명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에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제대로 돌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아울러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민간단체를 조직적으로 연계시켜 자원화 해야 할 필요도 있다. 미국은 자살예방을 위해 민관협력체계인 ‘National Action Alliance for Suicide Prevention’를 두고 관련 부처 책임자들이 다 함께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실행에 나선다. 이런 국가 차원의 전사적 지원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요원하기만 하다.

이명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

이 센터장  자살예방 전략은 해외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자살예방 5개년 기본계획에도 참여해 봤지만 페이퍼(전략)는 훌륭하다. 다만, 그 페이퍼를 실천하고 평가하는 부분에서 주먹구구식이거나 생색내기용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지역당 1개 자살예방센터에 인력 한두 명을 배치해서 상담건수로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살고 죽는 문제가 일이십분씩 몇 번 상담한다고 해결이 되겠는가.
실제적인 예방서비스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상담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 인구수만 1200만명인데 센터 핫라인은 하나다. 그 넓은 지역 어딘가에서 자살 위험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응대는 할 수 있을지언정 출동하는 건 절대적으로 무리다. 반면 해외는 훨씬 촘촘하다.

미국의 경우 자살률은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민간서비스와 공공서비스를 아우르며 인구 규모에 맞춰 인력이 쫙 배치된다. 영국은 정부가 자살예방 목표를 수치로 명확히 정한 다음에 관계 기관과 지방정부가 함께 범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한다. 이들 국가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의 의지도, 예산도, 실행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유 교수  우리나라가 자살예방에 투자하는 예산은 일본과 비교해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아직까지 자살이라는 사안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특정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망자가 나오면 심할 경우 재해지역으로까지 선포된다. 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우리나라 자살률은 재해 수준이다. 1년에 1만5000명씩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그것도 고의적인 자해로.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야 할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인데, 사회적으로 둔감하고 정부 관심도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자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예방활동도 전혀 안 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임에도 그 사실조차 몰라 어렵게 살아가고 결국엔 죽음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질 않나. 정부정책이나 서비스가 홍보가 안 된다는 방증이다. 자살에 가까운 사람들을 발굴해 그들과 가장 밀접하게 닿을 수 있는 매체를 통한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 노인 자살률이 높은데 독거노인들이 세상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수단은 텔레비전과 직접 살닿는 것 딱 두 가지다. 그들 입장이 돼 TV를 통한 눈높이 홍보를 한다든지, 지자체에서 1대1 스킨십을 벌이는 식의 예방활동을 해야 하는데 정부도,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질 않고 있다.

김동석 더 커뮤니케이션즈 엔자임 대표

김 대표  자살예방센터 상담사를 늘리든, 국민인식개선 캠페인을 하든 어떤 일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돈(예산)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자살예방과 관련해 예산이 충분히 배정되지 않고 있다는 건 그만큼 자살이 정책의 중요도에서 밀린다는 뜻이다.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봐도 해외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대부분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방향성도 맞다. 그런데 (자살예방계획) 실행에 있어서 디테일이 떨어진다. 예산 부족이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정부가 2011년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좋은 제도이자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업 시행 병원 입장에선 재정적 부담이 있고, 상담사들은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치료 받는 사람들은 치료비 문제, 그 가족들은 치료기록에 대한 염려 등이 제도의 조기정착에 발목을 잡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정교한 부분까지 챙기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예산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살예방 정책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사회적·국가적으로 중요한 아젠다이며 정책적으로 자원이 투입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이 센터장  자살예방 정책과 관련해서 빠뜨릴 수 없는 게 바로 술이다. 핀란드 자살예방 7대 전략 안에도 ‘문제해결 수단으로서 알코올 남용을 해결한다’가 있을 정도로 자살과 술의 연관성은 높다. 술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두려움을 내려놓는 기능을 한다. 실제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핫라인으로 10시 이후 걸려오는 전화도 거의 다 술 먹은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알코올 소비가 높은 국가다. 그런데 자살과 관련해 술 문제를 정치적 의제로 다루지 않는다. 이해가 안 된다. 유럽처럼 밤 10시 이후 술집들이 문을 다 닫거나, 정부 차원에서 심야 시간 동안 강력한 알코올 제재 정책을 펼친다면? 지금보다 훨씬 자살률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자살예방은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들여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지만, 동시에 관련 서비스를 홍보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 자살 고위험부류는 물론 자살 잠재군에게도 긍정적 예방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당장 의학적 치료 부분에 있어서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인데, 이 모든 활동들은 커뮤니케이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자살예방을 위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방안에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점이 있다면.

김 대표  자살예방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자살이 발생하고 재발할 수 있는 접점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종의 위로 메시지. 둘째, 개개인 보다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중요한 건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다양한 전문가들이 관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살예방 캠페인이라고 해서 PR이나 광고 전문가들만 참여할 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 학자, 센터 상담사들이 함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또 자살예방 정책 수립과 상담, 교육 등에 있어선 의사나 공무원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양한 요인과 변수를 고려한 통합적이고 효과적인 자살예방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나온다.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송 교수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그룹 간 협업을 강조하고 싶다. 자살예방은 큰 틀에서 국가전략에 기반 해야 하고,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커뮤니케이션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살예방을 위한 공익광고만 해도 일반광고와 달리, 안전성을 갖고 여러 전문가들이 합의하는 선에서 신중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학계와 실천가들 사이에서 화학적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 의학자와 사회과학자, 커뮤니케이터 간의 협업과 역할수행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전문가들조차 각자 전문영역에서 의논하려고 하지, 융합적으로 지식을 교류하려는 노력들은 못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유 교수  정부기관 강의 가서 종종 하는 말이 ‘일반기업처럼만 하면 됩니다’이다. 자살예방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마케팅 플랜 짤 때 어떻게 하나. 인구통계학적 요인에서부터 경제적·심리적 요인까지 면밀히 분석해서 타깃별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후엔 ROI(투자대비효과)를 따져 다음 전략에 반영시켜 개선해 나간다. 그런데 정부부처나 기관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서비스를 홍보하고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 그런 노력들을 안 한다. 예산이 없고 내부에 적합한 전문가도 없다. 결과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청소년 자살이 심각하다고 백날 공익광고 해봐야 소용없다. 왜냐? 요즘 10대는 TV를 잘 안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스마트폰에 훨씬 익숙하다. 결국 10대 자살예방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고려해 볼 수가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자살예방 관련 어플은 거의 없다. 그마저도 군인들을 위한 게 대부분이다. 청소년 자살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예방을 위한 전략수립, 핀포인트 마케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살문제 해결하자면서도 예방활동에선 효과가 안 난다.

자살예방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접근 중에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캠페인이 있다. 2012년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함께 ‘투신자살 발생건수 1위’라는 오명을 지닌 마포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바꾸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쌍방향 소통(인터랙티브)형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세계 유수의 국제광고제에서 여러 차례 상도 받고 국내외적으로 호평 받았지만, 그러한 홍보효과가 오히려 자살률을 증가시켰다는 비판도 있는데.

2012년 서울시와 삼성생명이 함께 '투신자살 발생건수 1위'라는 오명을 지닌 마포대교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진행한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는 국내외적으로 크게 호평받았지만, 홍보효과가 오히려 자살시도률을 증가시켰다는 비판도 있다.

송 교수  생명의 다리 캠페인에 대해선 먼저 ‘오해’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마포대교 투신 사망자는 2009년 9명, 2010년 6명, 2011년 5명, 2012년 6명, 2013년 5명이다. 알려진 것처럼 생명의 다리 캠페인(2103년) 이후 자살자가 늘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실제 투신자수도 2012년 15명인 데 비해, 2013년엔 8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마포대교에서 투신자수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언론보도는 투신하기 전 다리 위에서 구조된 85명을 합친 수가 근거가 됐다.

즉, 투신자가 아니라 자살 관련 소동을 벌인 후 사전에 구조된 투신 시도자가 늘어난 셈이다. 이를 생명의 다리 캠페인을 통해 마포대교가 ‘자살명소화 ’됐다고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캠페인 덕분에 마포대교에 안전장치도 많이 설치되고 시민 관심도 크게 늘어 자살시도자들을 조기에 구조하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고도 볼 수 있다.

김 대표  생명의 다리가 주목받게 되니까 힘든 사람들이 ‘내가 지금 이런 문제를 갖고 있다. 도와 달라’고 얘기하는 하나의 상징적 장소로 마포대교를 택한 게 아닌가 싶다. 투신 사망자 수와 실제 투신자수는 줄어들거나 변화가 없는 반면 자살 소동 후 사전 구조자가 크게 늘어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커뮤니케이션이 자살예방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 캠페인의 실질적 목적이 무엇인가를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마포대교라는 특정 자살 장소에서 자살률을 실질적으로 떨어뜨렸느냐 아니냐의 논쟁보다 자살예방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를 제시해 줬다. 자살 시도자들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대화하고, 보듬어 주는 것이 자살예방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줬다는 점이다.

이것이야 말로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역할이다. 그런 의미에서 캠페인을 통한 실질적인 자살률 감소 외, 자살예방의 각성 효과 및 위로 메시지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함께 있었다는 점을 더 적극적으로 강조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자살예방을 위해 민(삼성생명)과 관(서울시, 한국건강증진재단)이 협력한 첫 케이스다. 비판보다는 노출된 문제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보완해 나갈 지를 검토하고 제2, 제3의 사례들이 더 많이 나오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유 교수  자살예방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인식개선 노력을 했는데 자살시도자는 늘었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자살명소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사례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금문교 난간은 한쪽은 태평양쪽, 다른 한쪽은 시내쪽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내쪽을 바라보며 죽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이 나를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건 아니었을까.

다른 사례로 미국 워싱턴 D.C. 엘링턴다리 위 자살이 문제가 되자 차단벽이 설치된 적이 있다. 일부에선 ‘자살하는 사람이 꼭 거기서만 죽겠느냐, 옆다리로 갈 거다’ 등 반대론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론 자살자들이 줄었다. 옆다리로 가서 자살을 안 한 것이다.

이는 자살의 상당수가 뭔가 욱하는 심정에서, 혹은 자살명소에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의미에서 시도되는데 그 순간 물리적으로 막혔을 때 자살 자체를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자살문제는 인식전환과 예방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때론 아주 현실적이고 어떻게 보면 단순한 방법들이 같이 나와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센터장 금문교에서 시내쪽을 보고 뛰어내린다는 건, 자살자들의 중요한 심리적 유형인 앰비밸런스(양가성·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과 같은 두 개의 상반된 감정)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다수 전문가들은 죽고자 하는 사람들의 한쪽엔 반드시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고 본다. 그 관점에서 자살시도의 핵심 사이트를 아예 막아버리면 자살률도 떨어진다. 양가충동에서 죽고자 하는 마음 51%를 가진 사람들에게 방어벽이 생기면 살고자 하는 쪽으로 마음의 무게중심이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런 여지를 만들어주는 물리적 예방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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