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연대 “세월호, 자극적 보도 경쟁 멈춰야”
언론연대 “세월호, 자극적 보도 경쟁 멈춰야”
  • 이슬기 기자 (wonderkey@nongaek.com)
  • 승인 2014.04.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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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뷰징·무개념 보도 난무…‘재난보도준칙’ 준수 촉구
▲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mbc 뉴스(아래)와 미국 cnn 방송화면 캡쳐. 저온상태에서 생존가능 시간을 보도한 cnn과 사망 보험료를 강조한 mbc가 대조적이다.

세월호 침몰 소식마저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 행태를 두고 비난이 일고 있다. 수백명의 실종자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MBC 뉴스는 희생자가 받을 보험료를 계산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언론들도 경쟁적으로 ‘어뷰징’과 속보를 잇달아 내보내며 클릭을 유도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7일 ‘세월호 사건보도, 언론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언론연대는 논평에서 “어제 하루 언론들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광고성 기사를 내는가 하면 기사 장사를 하는 ‘어뷰징’ 행위마저 서슴지 않았다”며 언론들의 ‘기사장사’를 지적했다.

또한 “언론사들은 무분별한 속보경쟁을 벌이며 여러 차례 오보를 내보냈다”며 속보에 혈안이 돼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었다.

JTBC와 MBC 측의 반인권적 보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JTBC는 어제 오후 뉴스특보에서 생존 학생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며, MBC는 뉴스에서 사고 피해자들이 받을 보험금을 소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CNN이 저온상태에서 생존가능 시간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언론연대는 “JTBC 측은 그나마 보도부문 사장이 나서 직접 머리를 조아렸지만 MBC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MBC 측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오늘 일부 언론에는 숨진 고교생의 책상과 노트를 촬영한 사진이 실리는가하면 기자들이 생존자들에게 여객선 내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반인권적 보도행태를 질타했다.

이밖에 SBS <8 뉴스>는 생존자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구조된 어린이의 실명과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여과 없이 노출해 여론의 원성을 샀다.

이에 언론연대는 “언론은 재난·재해보도 준칙에 입각해 다음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언론연대가 제시한 원칙은 △신속한 보도보다 정확한 정보 우선 제공 △감정적, 선정적 어휘 사용 자제 △피해상황 반복, 중복 보도 자제 △피해 상황 전달보다 구조대책 및 추가 피해 방지 보도에 주력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내용, 피해자와 유족, 피해생존자의 명예, 사생활, 심리적 안정 보호 중심 보도 등이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외신과 비교해)어디가 우리 언론인지 모르겠다” “피도 눈물도 없는 언론들” “방송사 니들의 존재 이유를 묻고싶다” “이게 6년간 망쳐버린 우리 언론의 현실이다” “공영방송이고 나발이고 공중파는 뉴스 다 폐업해라. 너넨 언론 자격이 없다”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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