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결여’, 정부인사의 만성병?
‘공감능력 결여’, 정부인사의 만성병?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7.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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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소방공무원 영결식서 ‘기념촬영’…사과에도 비난여론↑

[더피알=강미혜 기자] 정부 인사의 ‘공감능력 결여’를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17일 헬기추락으로 순직한 소방공무원 영결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의 ‘기념촬영’ 논란이 바로 그것.

김 의원은 22일 세월호 수색 지원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영결식에 조문 했다가, 여성 두 명과 기념촬영을 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비난의 중심에 섰다.

▲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순직 소방관 영결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해 물의를 빚었다. ⓒ뉴시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김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지인으로 부터 사진을 촬영하자는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은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유족분과 고인을 애도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거듭 사죄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그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 인사가 여론과 동떨어진 ‘무개념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송영철 안전행정부 국장이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직위해제 된 바 있으며,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은 이른바 ‘황제라면’ 사건으로 비난을 받았다. 또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 SNS에 자작시를 올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향해 ‘순수 유가족’이라는 표현을 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등도 여러 뒷말을 낳긴 마찬가지였다.

정부 인사의 잇단 태도 구설은 민심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관련,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앞선 <더피알>과의 인터뷰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국민정서를 파악하거나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만큼 정치가 국민들과 괴리돼 있고 민심에 대한 일상적인 소통이 부재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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