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막올라…기업별 색다른 채용 ‘눈길’
하반기 공채 막올라…기업별 색다른 채용 ‘눈길’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9.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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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스펙쌓기’ 지양, 창의·혁신형 인재 찾기 나서
▲ 주요 기업들의 올 하반기 공개채용이 막을 올렸다. (자료사진) 지난 4월 삼성그룹 시입사원 채용 직무적성검사를 마치고 고사장을 나오는 취업준비생들.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2014년도 하반기 공채시즌 막이 올랐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취업 희망자들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하반기 공채와 관련, 국내 주요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색채의 인재 발굴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1일부터 자사 채용 웹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나섰다. 기아차의 영문 이름인 ‘KIA’를 본딴 K형, I형, A형의 인재군으로 구분된 맞춤전형으로 실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직무에 따른 요구 역량을 평가하고 이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품, 마케팅, 영업 등이 포함된 ‘K(Kreative) 형’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분석적 사고와 뛰어난 통찰력을 갖춰 기아차만의 새로움을 실현할 수 있는 창의의 인재를 의미한다. 강한 책임감과 배려를 통해 다른 사람과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는 소통인재를 뜻하는 ‘I(Interactive) 형’에는 생산공장, 생산기술, 품질, 구매 부문이 포함돼 있다. 도전의 인재를 의미하는 ‘A(Adventurous) 형’에는 경영기획, 경영지원, 홍보, 재경, 정보기술 부문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 기아차 채용 담당자는 “각각의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단순한 ‘스펙’보다는 기아차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차는 스스로 입사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하면 언제라도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낼 수 있는 ‘상시 채용’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7일부터 개발·플랜트 부문에 대한 신입사원 정기채용을 시작했다. 또 경영지원, 마케팅 등 전략지원 부문에 대한 상시공개채용에도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성찰할 줄 알며 취업 그 자체보다 본인이 도전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확고한 주관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문역량 기준 강화

LG그룹 계열사들도 1일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약 2000명 규모인 이번 공채부터 LG그룹은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인턴, 봉사활동, 자격증, 어학성적 등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시켰다. 단순한 스펙쌓기 활동을 지양한다는 취지다. 인적성 검사에는 한자와 한국사등 인문역량 유형을 추가했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공채부터 인적성 검사에 역사 영역을 도입한 바 있다. 1000여명을 선발하는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SK그룹은 이른바 ‘역량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고 우수 발표자들에게는 서류전형 면제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현대ㆍ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자료사진)ⓒ뉴시스

총 400여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KT 채용의 주요 특징은 ‘지역 거점대학 출신 우수인재’ 우대와 ‘달인채용’, ‘KT 스타 오디션’ 같은 ‘열린채용방식’이다. 김원경 인재경영실장은 “학력과 배경에 상관없이 능력을 기준으로 열정적인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라며 “특히 패기 넘치는 지역의 우수인재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 거점대학 출신 우수인재’ 우대는 지역 출신의 우수 인재를 선발해 지역전문가로 성장시켜 전국 모든 지역에 최상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영업관리 직무에 한해 시행하는 전형인 ‘달인채용’은 직무관련 특이 경험이나 역량,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를 스펙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전형이다.

‘상시’ ‘오디션’ ‘프레젠테이션’ 등 열린 채용 

‘KT 스타 오디션’은 지원서류만으로 자신의 경험과 열정을 보여주기 어려운 지원자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면접이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채용담당자가 전국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해 지원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합격자는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효성그룹은 9월 한달 동안 국내 주요 15개 대학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상담부스를 운영하는 캠퍼스 리쿠르팅을 실시한다. 이번 하반기 공채를 통해 ‘최고의 기술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최고, 혁신, 책임, 신뢰 등 자사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효성은 △끊임없는 학습과 실천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추구하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 △주인의식과 열정을 갖고 악착같이 해내는 사람 △사실과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하는 사람을 인재상으로 내세웠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총 9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롯데그룹은 여성 인력 확대를 위해 공채인원의 40%를 여성으로 선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도 1일부터 하반기 대졸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삼성그룹의 하반기 공채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달 중순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는 4000~5000명 가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가 최근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245개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4년 대졸 정규 신입직 채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졸 신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은 44.9%인 11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92개사는 하반기 신규 채용 자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진행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43개였다.

연구소는 “올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을 진행하는 대기업 110개사의 채용규모는 총 1만5131명으로 지난해 하반기(1만6283명) 대비 7.1% 감소한 수준”이라며 “전체 채용규모는 감소한 반면, 1개사 평균 채용규모는 지난해(1개사 당 평균 105명)에 비해 다소 늘어(1개사 당 평균 138명) 500대기업 내에서도 기업 간 채용규모의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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