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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각인시키는 1초의 힘, ‘징글’
브랜드 각인시키는 1초의 힘, ‘징글’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9.2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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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리만으로 강력한 연상효과…마케팅에 톡톡히 활용
 

[더피알=문용필 기자] 흔히들 광고를 ‘15초의 미학’이라고 한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데우는 시간 안에 광고 제작자들은 특정 기업의 슬로건이나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임팩트 있게 설명해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그리고 CM송을 비롯한 광고음악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단 1~2초만으로 소비자에게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마케팅기법이 있다. 특정 브랜드를 상징하는 소리인 ‘징글(jingle)’이 그것이다.

원래 영어로 ‘딸랑딸랑’ 같은 의성어를 의미하는 징글은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두루 쓰이는 추세다. 눈을 감아도 짧은 소리만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연상효과는 징글만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CM송처럼 특정한 소리나 멜로디를 이용해 제품이나 브랜드를 연상시키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유승엽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징글마케팅’을 이렇게 정의했다. 유 교수는 이를 “특정한 소리나 멜로디를 들으면 즉각적으로 브랜드나 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기법”이라고 설명하며 “심리학의 고전적 조건화 원리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나 제품을 효과적으로 기억시킨다”고 말했다. ‘고전적 조건화’란 특정한 자극이 주어질 때 무조건적인 반응을 보이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징글의 유형을 효과음, 그리고 브랜드를 운율적으로 읽는 방법, 즉 ‘리드미컬 스피킹’으로 분류했다. 세계적 IT기업 인텔(Intel)의 징글은 전자에 해당되는 경우다. ‘딴 따따따따’라는 단순한 음 배치만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인텔을 각인시키는 이 징글은 징글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인텔광고 뿐만 아니라 인텔제품이 탑재된 PC 제조업체의 CF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여 교수는 인텔 징글에 대해 “브랜드 징글이 거의 상업적으로 성공한 효시라고 봐야 한다”며 “(인텔의 징글) 이후 징글이라는 것이 이슈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비해 브랜드를 운율적으로 읽는 방법으로서의 징글은 TV나 라디오 광고를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광고 말미에 특정 기업의 이름을 노래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브랜드나 제품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별도의 징글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CM송에서 브랜드 네임이 포함된 특정 소절만을 잘라서 사용하는 징글이 더욱 친숙한 편이다. 샹송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빠담빠담(Padam Padam)’을 개사한 CM송에서 따온 KT ‘올레’의 징글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여 교수는 “예전에는 CM송 위주로 광고가 히트하거나 알려지다 보니 이런 리드미컬한 스피킹 위주의 징글이 나타났다. 주로 식품이나 생활용품에 사용됐다”며 “최근에는 효과음 위주의 징글로 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생각대로T’ 징글 같은 경우는 효과음과 리드미컬 스피킹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경우다. 생각대로T는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징글마케팅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여 교수는 “광고에 탑재된 배경음악이나 CM송을 징글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징글의 개념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징글은 광고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브랜드가 노출될 수 있는 공간이나 기타 어떤 상황에서든 브랜드 노출시 잠깐씩 나타나는 청각적 자극이기 때문에 광고음악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CM송에서 브랜드 네임 부분만 발췌해 쓰는 것은 엄연한 징글이라는 것이 여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존재한다. 여 교수는 “브랜드가 언급되지 않은 슬로건의 경우에는 리드미컬하게 읽어나간다고 해서 징글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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