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홍보의 새 지평? 제주항공의 코믹 기내방송
항공사 홍보의 새 지평? 제주항공의 코믹 기내방송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0.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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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발랄 승무원 덕택에 회사홍보 ‘톡톡’…차별화·호감도↑

[더피알=조성미 기자] ‘(안전벨트) 헐겁게 매시면 몸매 사이즈 다~ 나옵니다’ ‘(기내 금기사항을 안내 후) 웃으시는 거는 항상 가능합니다’ ‘두고 내리신 물건은 승무원들이 정확히 찾아 N분의1 하겠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비행기 기내방송의 멘트이다. 이 기내방송은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김해공항으로 오는 제주항공에서 승무원이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유머러스하게 진행한 것이다.

▲ 제주항공의 코믹 기내방송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단정한 멘트로 구성된 기내방송과 달리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 기내방송에 승객들은 박수와 호응으로 화답했다. 이같은 현장 모습은 한 승객이 동영상으로 촬영,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재기발랄한 승무원 덕택에 제주항공 자체의 호감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독특한 기내방송은 ‘짜인 각본’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 제주 방언으로 안내방송을 하던 것에서 지난 7월부터 대구로 취항한 이후 간혹 경상도 사투리로 기내방송을 하는 승무원들이 있다”며 “항공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해야하는 것 말고는 승무원이 비교적 자유롭게 기내방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회사 모토가 신선함과 즐거움을 앞세우는 것으로 기내방송과 기내 이벤트 등 특화 서비스팀을 마련, 타사와 차별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제주항공은 오는 9일 한글날에는 순우리말 기내방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부터 한글날마다 진행하고 있는 순우리말 기내방송은 기내방송 문구 중 외래어나 한자어를 가급적 순우리말로 바꿔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글날 이륙시 기내방송 문안

“제주항공에 타신 손님 여러분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날틀꼭두와 저희 날틀돌보미들은 가시는 동안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날틀의 나래짓이 여러분에게 해코지할 수 있으므로 뒷간을 비롯한 날틀 안에서는 반드시 담배를 참아주시고, 날틀이 날아오를 때와 땅에 닿을 때는 손전화를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새뜻하고 즐거운 제주항공과 신나는 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하고, 여행은 나들이, 손짐을 올려놓는 선반은 ‘시렁’,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이는 신선함이라는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순우리말 기내방송과 기내 한글 퀴즈를 실시하고 있다”며 “즐거운 여행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 승객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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