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사무실이 늘고 있다
서서 일하는 사무실이 늘고 있다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4.10.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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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직원건강 챙기고 업무효율 높이는 ‘일석이조’

[더피알] 직원의 건강을 회사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직원 건강 챙기기를 통해 직원들과의 내적인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직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침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간단한 샌드위치나 과일을 제공하고, 정해진 시간에 맨손 스트레칭을 하는가하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게 하는 캠페인, CEO와 임직원 모두가 함께 독감예방접종을 맞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도모하고자 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서서 일하기 문화’가 직원 건강을 챙기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하루의 3분의 1, 혹은 절반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물론 많은 시간 움직이고 서서 일하는 직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무직은 앉은 채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는 것이 건강에 적신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3월 KBS의 건강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앉지 말고 일어서라’ 편을 방영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문 학술지의 내용을 인용해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2%가량 높으며, 심혈관 질환 발병의 위험 또한 무려 47%가 높다고 전했다.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은 척추 건강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세가 비틀어지게 되고 바르지 않은 자세는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거북목증후군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강동모커리한방병원의 박은성 원장은 “서 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 척추에 하중이 2~3배 더 늘어나게 된다”며 “특히 동일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서서 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척추건강에 큰 도움이 되며,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30분에 한 번 정도는 일어서서 허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 사무실, 직원 ‘눈높이’부터 달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도입한 것이 ‘스탠딩 워크(Standing Work)’ 즉, 서서 일하기 문화다. 책상 높이가 자유롭게 조절되는 책상을 구비하거나, 서서 일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직장인들이 가끔 서서 일할 수 있도록 유도해 척추 및 허리 건강을 챙기자는 취지다.

▲ 서서 일하기 문화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스탠딩 존(위)과 스탠딩 보조장치. 사진제공: 엔자임
서서 일하기 문화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 문화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굴지의 IT기업인 페이스북코리아와 카카오(현재 다음카카오로 합병)는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학적 소견에 따라 원하는 직원들이 언제든 서서 근무 가능한 환경을 마련했다.

카카오의 경우 서서 일하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시야가 넓어져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는 공감대를 형성, 많은 직원들이 스탠딩 책상을 이용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회사 엔자임 역시 ‘건강한 사무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직원들이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스탠딩 존(Standing Zone)’을 별도 마련하고, 지원자에 한해 스탠딩 보조 제품을 제공하며 서서 일하기 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엔자임 헬스케어 마케팅본부 양은경 대리는 기존 책상 위에 장착해 책상의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탠딩 보조 제품을 지급받아 사용 중이다.

양 대리는 “앉아서 업무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목이 모니터로 향하며 거북이 목 모양을 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그런데 서서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레 어깨와 목이 곧게 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서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장점을 말했다. 다만 오래 서 있을 경우 다리에 부담이 와서 앉기와 서기를 반복한다는 설명이다.

일하는 중간중간 ‘스탠딩 워크’

건강한 사무실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있는 엔자임 기획관리본부 이현선 부장은 “대부분 동료들이 앉아서 일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서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장비를 지급했을 때 참여도가 낮지는 않을까 걱정했다”며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직원들이 서서 일하는 문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장비와 공간을 더욱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인과 바다’의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 미국의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의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등 세계적으로 큰 업적을 이루었던 이들은 의자 없이 책상 앞에 서서 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서 생각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는 이유 때문이다.

건강뿐만 아니라 일의 집중도를 높여주며 긴장감까지 유지해주는 스탠딩 워크 문화가 더욱 더 많은 직장인들에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게 서는 자세 Tip

바른 자세는 평소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바르게 서는 노력을 계속하면 자세를 취하게 하는 근육들이 이완될 뿐 아니라, 비뚤어진 신체 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다.

1. 양쪽 발에 고루 체중을 싣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쪽 발에 힘을 더 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 초간 양쪽 발에 번갈아 체중을 실어가며 균형을 잡는다.
2.​ 허벅지를 쭉 펴고, 골반은 허벅지 위에 가볍게 걸쳐놓는 느낌으로 둔다. 등뼈를 펴고 어깨는 귀 밑으로 자연스럽게 내려뜨린다.
3. 아래쪽 갈비뼈를 엉덩이 쪽으로 끌어당기며 갈비뼈 부위를 이완시킨다.
4. 배꼽을 등뼈 뒤쪽으로 끌어당기며 복부를 집어넣는다.

*출처: 파워 피트니스 30분, 앤 마리 밀라드, 넥서스 BOOKS, p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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