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 거목’ 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발자취는…
‘한국섬유산업 거목’ 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발자취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1.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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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및 체육 발전에도 큰 기여…빈소 추모 행렬 이어져

“현상유지란 퇴보와 일치되는 개념이다. 혁신적 사고로써 창의력을 발휘하여 어려운 경영여건의 탁류를 헤어날 수 있는 집념이 요구된다.” _ 자서전 <이상은 높게, 눈은 아래로> 중에서

▲ 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사진제공:코오롱그룹)
[더피알=문용필 기자] 지난 8일 향년 92세로 타계한 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1세대 경제인 중 한 명이자 이 땅의 섬유산업을 개척한 재계의 거목이었다.

고인은 지난 1957년 부친 이원만 선대회장과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나일론사를 생산하며 한국 섬유산업의 대표주자로 나섰다. 이후 1968년 나일론사의 수요확대에 따라 코오롱상사를 창립하고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같은해 폴리에스터사의 제조에 착수해 한국폴리에스텔 등을 설립했으며 1970년에는 한국나일롱 사장에 취임했다. 1977년에는 코오롱그룹의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한국나이롱과 한국폴리에스텔의 사명을 주식회사 코오롱으로 변경했다.

1980년대 부터는 ‘변신’이라는 모토아래 기존의 섬유산업 뿐만 아니라 필름과 비디어테이프, 메디컬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코오롱그룹을 한층 더 도약시켰다. 1983년에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에 취임해 섬유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섬유백서를 발간하는 등 국내 섬유산업의 선진화에 힘을 보탰다. 1990년대에는 정보통신산업과 유통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82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1984년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도입한 공로화 새로운 산업분야를 꾸준히 개척해 발전시킨 공로로 한국능률협회가 수여하는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1992년에는 기업인 최초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1982년부터 14년간 한국경영자총연맹(경총) 회장직을 맡아 노사문화 안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재계뿐만 아니라 체육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80년 대한농구협회 회장, 1985년 한국골프협회 회장 등 경기단체장을 역임했으며 2002년한일월드컵의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982년 체육훈장 백마장, 1986년 체육훈장 거상장, 1992년 체육훈장 청룡장 등 다수의 체육훈장을 받기도 했다.

특히, 비인기종목이었던 육상 발전을 위해 1985년부터 전국 남녀고교 구간마라톤대회를 주최했으며 코오롱 마라톤 팀을 운영했다. 아울러 한국마라톤의 기록향상을 위해 기록갱신자에 대한 연구장려비를 지급했는데 장려비 대상자였던 황영조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 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

생전 여러 업적을 남겼던 고인의 타계소식에 재계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경총은 “섬유화학산업을 이끌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이 명예회장의 별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회장님께서는 1982년부터 14년간 본회 회장을 지내시며 노사관계 안정 기반을 마련하시고, 1989년에는 경제단체협의회를 설립하여 재계를 이끌어 오신 분이기에 경영계의 슬픔은 더욱 더 크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현대화와 노사간의 산업평화를 선도하였던 이동찬 명예회장께서 별세하신 것에 대해 경제계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경제계는 고인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생전에 소망하셨던 노사간 산업평화와 섬유산업의 르네상스가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명예회장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코오롱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5시이며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1남 5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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