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미디어 시대, 2015년 ‘웜홀’ 지난다”
“인터미디어 시대, 2015년 ‘웜홀’ 지난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11.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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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직 오리콤 미디어본부 국장 초청 ‘제13회 굿모닝PR토크’ 현장

“작년과 같은 올해가 아니었듯 올해와 비슷한 내년이 아니다. 2015년은 디지털 폭발 시대가 될 것이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양윤직 오리콤 미디어본부 국장은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더피알> 주최 ‘제13회 굿모닝PR토크’에서 2015년 미디어 환경을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까진 디지털로의 전환이 ‘폭발 직전’이었다고 한다면, 내년부턴 변화 속도나 방향성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 ‘제13회 굿모닝pr토크’ 연사로 나선 양윤직 오리콤 미디어전략연구소장. 사진=성혜련 기자

양 국장은 “단순히 (TV)시청률, (신문)열독률 등의 데이터에 근간해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방법을 찾던 기존 마케팅·홍보 방식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디지털 호흡에 보조를 맞추는 실질적인 변화를 강조하며 여러 차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지금의 미디어 생태계가 영화 <인터스텔라> 속 상황과 유사하다고 했다. 현재의 스텔라(행성·별)에서 다른 스텔라로 가기 위해선 ‘웜홀(우주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가상의 통로)’을 지나야 하는데, 웜홀은 시·공간의 개념 자체가 전혀 다른 4·5차원의 세계다.

양 국장은 “안방에서 신문과 TV를 보던 과거는 고정화된 미디어 프레임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을 통해 내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소비할 수 있다”며 “미디어의 개념과 소비 패턴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 사이 웜홀을 지나는 ‘인터미디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지상파 시청률 급락…프로그램별 양극화 두드러질 것

이에 따라 수십 년간 신문·방송을 중심으로 움직였던 커뮤니케이션 활동 자체도 4·5차원의 전혀 다른 접근을 통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양 국장은 “요즘 신문광고는 보험성, 다시 말해 언론관계 관리 차원에서 집행되는 게 대부분이지 않나. TV 또한 지상파 시청률은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며 “향후 5년 내로 모바일과 소셜TV가 미디어 시장의 중요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2015년은 미디어 격변이 본격화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방송의 경우 지상파 3사 시청률이 급락하고, 케이블은 프로그램별로 시청률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양 국장은 “지상파는 올 상반기에만 1000억 이상의 적자를 냈다. IPTV 등 유료방송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가운데 근본적인 (생존)해법을 찾지 않으면 지상파는 경영상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정도로 힘들어 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종합편성채널은 JTBC의 주도 속에 성장을 예상했다.

▲ ‘제13회 굿모닝pr토크’ 현장 이모저모. 사진=성혜련 기자

양 국장은 “종이신문은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것”이라며 매체사뿐만 아니라 매체광고를 통해 PR·마케팅을 펼치는 광고주 또한 모든 활동에서 디지털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객관적 수치를 통해서도 이미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은 2013년 1.5엑사바이트(EB) 수준에서 2014년 2.6EB, 2015년 4.4EB로 늘어나고, 오는 2018년엔 15.9EB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의 가속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양 국장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중에서 69%가 ‘비디오’다. 또 인터넷 동영상 시청자의 82%가 유튜브를 이용하는데, 국내 유튜브 트래픽의 60%가 모바일로 이뤄진다”고 설명하며 “디지털·모바일 시대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산부족 핑계, 더 이상 안 통해”

▲ 강연 중인 양윤직 소장.

변화 핵심은 ‘콘텐츠’에 있다. TV와 신문 등 전통 플랫폼의 파워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콘텐츠를 무기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실제 방송만 해도 케이블TV 프로그램 중에서 큰 제작비 들이지 않고도 히트치는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채널파워가 안되서, 제작환경이 열악해서 하는 말들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양 국장은 “결국은 아이디어”라며 “광고·마케팅 활동도 이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광고·협찬비가 없어서, 마케팅 예산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식의 논리가 통하지 않게 된 셈”이라고 했다.

또한 “이제는 미디어 플랫폼을 잘 활용하려는 시각에서 탈피해 적은 비용으로 폭발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국장은 이날 강연에서 2015년 미디어 이슈, 광고 시장 전망 등을 글로벌 트렌드, 국내 매체별 구체적 상황을 들어 이해를 도왔다.

참석자들은 “내년 미디어 환경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예측과 분석이 뛰어나다” “매체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2015년 미디어 광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등 긍정적 반응들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더피알> 12월호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한편 12월 12일(금)로 예정된 ‘제14회 굿모닝PR토크’는 이정원 포스트비쥬얼 대표를 연사로 초청, 2015년 주목할 디지털 콘텐츠 흐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참가 문의는 더피알 담당자(070-7728-8567,hkkim@the-pr.co.kr)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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